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서관을 가 봐야 할 6가지 이유

도서관 '오흐타 랩'

도서관 '오흐타 랩'

오흐타 랩
밤에 도서관을 방문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에게 때마침 그런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구실이 생겼다. 오는 4월 21일 연례행사 '비블리오노치(Библионочь: 도서관의 밤)'가 열리는데, 박물관의 밤과 유사한 모습으로 치러진다. '도서관의 밤' 행사에 참여하는 도서관 중에서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도서관 회원증 없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여섯 곳을 Russia포커스가 골라 보았다.

1) 니콜라이 고골 기념 도서관

출처: 니콜라이 고골 기념 도서관출처: 니콜라이 고골 기념 도서관

1918년에 개관한 이 도서관은 몇 년 전 평범한 도서관에서 최신식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변모했다. 열람실은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나 강연장, 또는 콘서트홀로 쉽게 변신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을 자주 찾는 여대생 알리나 케이시는 “이곳에서는 종이 책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숭배의 대상이지만, 그와 동시에 고전문학의 역사를 이루는 모든 작품이 퍼포먼스나 낭독, 공연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4월 21일 이곳에서는 고골 작품을 모티브로 한 오락 프로그램 '공포의 밤'을 개최한다.

주소: 스레드네오흐틴스키 대로 8번지(Sredneohtinsky Ave, 8)

2) 도서관 '오흐타 랩'

출처: 오흐타 랩출처: 오흐타 랩

쇼핑센터 안에 자리를 잡고 들어선 이 도서관에서는 무료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고 북크로싱(Bookcrossing: 집에서 책을 가져와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책 돌려 읽기)을 위한 책장도 준비돼 있다. 퍼블릭 아트(public art: 공공장소에서 선보이는 예술) 형식의 예술 작품 전시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사업가, 미디어 및 문화부문 종사자, 학자들을 초대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제적인 프로젝트인 'Science Slam'의 한 축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젊은 학자들은 스탠드업 형식으로 자신의 연구를 청중에게 소개한다.

'도서관의 밤'을 맞는 4월 21일 이 도서관에서는 마스터 클래스부터 무성영화까지 이곳의 프로그램이 총망라된 '에스프레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쇼핑센터 '오흐타 몰', 야코르나야 거리 5A번지(Yakornaya Street, 5A)

3) 만화 도서관

출처: 만화 도서관출처: 만화 도서관

만화 도서관에서는 3천 여 권의 만화책과 그래픽 소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만화책 제작에 관한 전문적인 마스터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도 한다.

이 도서관에 소장된 책 중에는 외국 원서도 많다. 불어, 영어, 독어, 핀란드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태국어, 힌디어 책도 있다.

4월 21일 '도서관의 밤'에는 슈퍼히어로들과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행사가 기획된다.

주소: 크라스노아르메이스카야 7길 30번지(7th Krasnoarmeyskaya, 30; 크라스노아르메이스카야 7길에서 아치형 입구를 통해 안뜰로 진입)

4) 정보 및 여가 센터 'M-86'

출처: M-86출처: M-86

언론에서는 M-86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서관이라고 꼽는다. 이곳에는 휴식 공간, 멀티미디어 디자이너를 위한 장비를 갖춘 협업 공간(코워킹 룸)이 있고, 아동열람실까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 도서관에는 녹음과 녹화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있고 동영상 블로그 제작, 스타일과 유행의 역사를 다루는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기도 한다. M-86 관광 센터 전문가들이 도서관 방문자들 모두가 여행 경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클래스도 있다.

4월 21일 '도서관의 밤'에 M-86는 밤9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모스콥스키 대로 86번지(Moscow Ave, 86)

5) 시각 장애인과 시각 손상인을 위한 국립 점자 도서관

출처: 국립 점자 도서관출처: 국립 점자 도서관

이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시각 장애인과 시각 손상인을 위한 도서관이자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도서관 중 하나이다. 이곳의 종합자료실에는 특별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러시아에서 시각장애인용 점자와 언셜 자체(uncial 字體)를 사용하여 발간된 초기 서적들과 브라유 점자체로 발간된 초기 서적들이 보관되어있다.

4월 21일 '도서관의 밤'에는 니콜라이 고골의 <죽은 혼(1842)> 창작 175주년을 맞이하여 '죽은 혼, 즉흥시'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도서관 방문객들은 오디오 해설(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상물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고, 즉흥극에 참여하기도 하고 눈을 감은 채 연극을 감상할 수도 있다.

주소: 스트렐닌스카야 거리 11번지(Str. Strelninskaya, 11)

6) 러시아 국립 도서관

출처: 러시아 국립 도서관출처: 러시아 국립 도서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명성이 자자한 이 도서관의 역사는 200년을 넘어섰다. 현재 3600만 권 이상의 책 보유량을 자랑하는 이 도서관에는 11세기에 고대 러시아어로 쓴 세계 최초 동슬라브의 필사본 복음서인 『오스트로미르 복음서(Ostromir Gospel)』와 여제 예카테리나 2세가 사들인 볼테르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다.

4월 21일 '도서관의 밤'에는 방문객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도서관이 자랑하는 특별한 자료들을 전시한다. 그중에는1504년판 성경, 리슐리외 추기경, 루이 13세, 루이 9세, 나폴레옹, 니콜라이 2세의 장서들 및 16~19세기의 지도책들이 있다.

주소: 오스롭스키 광장 1/3번지(square. Ostrovskogo, 1/3)

>> 책 한 권에 5백 만(9630만 원) 루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에서 가장 비싼 도서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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