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출판사 '알파레트(Alfaret)'가 러시아에서 가장 비싼 도서관 '크니즈나야 카펠라 (책의 전당)를 개관했다. 옥스퍼드나 움베르토 에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도서관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이곳에 커다란 흥미를 느낄 것이다. 크니즈나야 카펠라는 중세 고딕 양식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16~19세기에 출판된 희귀 도서가 5000여 권 소장되어 있다고 이리나 호테쇼바 도서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전한다.

러시아에 있는 모든 공공도서관의 이용료는 무료이다. 하지만 크니즈나야 카펠라에서 신비한 책 세상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4시간 이용권은 7000루블(13만5000원)이고, 2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4000루블(7만7000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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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니즈나야 카펠라'에는 진정한 책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서비스 이용 비용은 최대 5백 만 루블까지 올라간다.도서관 책과 사진 찍는 것

이 밖에도 도서관의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삼아 사진이나 영화 촬영을 할 수도 있고, 도서관 투어프로그램 또한 신청할 수 있다. 그 때마다 돈을 내야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촬영하면 한 시간에 4만 루블(77만2000원)을 내야하고, 도서관의 책 사진을 찍으려면 한 열람실일 경우 2시간에 1만 루블(19만3000원), 모든 열람실을 대상으로 하면 두 시간 반에 2만5000루블(48만2500원)하는 식이다. 이런 저런 활동에 가격이 붙어서 모두 합한다면 5백 만 루블까지 된다.

러시아는 물론 세계 단행본 걸작들을 복제하거나 재판하는 작업을 하는 '알파렛' 출판사 관계자는 '크니즈나야 카펠라' 도서관이 일차로 겨냥하는 고객층은 출판사, 서적 수집가, 역사학자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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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기보다 우리 도서관에 와서 조용하고 편안한 별실에서 좋은 책을 읽으며 차분하게 휴식을 취할만한 장소를 찾거나, 아늑한 분위기에서 사업 파트너들과 협상이나 중요한 모임을 할만한 장소를 찾는 사업가들도 우리 도서관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이리나 호테쇼바 '크니즈나야 카펠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Russia포커스에 귀띔한다.

공직자, 문화 분야 종사자는 물론 종이 책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 모두가 앞으로 '크니즈나야 카펠라'를 찾을 것으로 도서관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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