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가이드'... 러시아 록 페스티벌에서 살아남는 방법

러시아 록 페스티벌 "Invasion - 2016"

러시아 록 페스티벌 "Invasion - 2016"

알렉산더 류민/ 타스
러시아에서 록 페스티벌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참가하는 해외 스타 그룹의 수도 늘고 있다. 몇 일 씩 계속되는 축제에서 젊음을 불태울 수 있다. 하지만 페스티벌을 구경하기 전에 아래 조언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티켓 챙기기

 

티켓은 일반, Fan, VIP,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가장 좋으며 비싼 티켓은 VIP 티켓이다. 록 페스티벌 입장과 동시에 주차장 자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스티벌에서 연주자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싶은 이들은 Fan 티켓을 구입하는 게 좋다. 공연장마다 Fan 구역이 두 곳 있다. 일반 티켓 소지자들은 무대에 가까이 갈 수 없고 최소 300m떨어져 있어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다.

티켓을 반드시 미리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페스티벌 입구에서도 살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더 비싸다. 또 주의할 점은 티켓은 암표상이 아니라 반드시 공식 배급사를 통해 사야 한다는 것이다. 페스티벌 입구 근처에서 수상한 남자가 티켓이 전부 매진됐고 티켓을 자기한테서만 살 수밖에 없다고 유혹한다 해도 믿어선 안 된다! 티켓 매진은 있을 수 없으니 그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도착해서 위치 파악하기

Invasion 록 페스티벌의 방문자. 출처: 일라야 피탈레프/ 리아노보스티Invasion 록 페스티벌의 방문자. 출처: 일라야 피탈레프/ 리아노보스티

페스티벌 장소에 가는 데 이상적인 교통 수단은 자가용이다. 텐트를 가져오는 걸 잊었다면 차 안에서 잘 수도 있다. 주차장까지 편안히 가려면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미리 출발하는 게 좋다.

내친 김에 말하자면, 텐트 설치 장소도 알아두자. 무엇보다도 조금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게 가장 좋다. 낮은 곳에 설치하지 말도록 권한다. 비라도 오면 텐트가 물에 잠기거나 쓸려갈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거나 캠프장에 텐트를 칠 때 주위를 잘 보고 이웃과 알아두고, 밤에도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잘 기억하라. 공연 후 돌아왔더니 실수로 또는 지친 펑크족이 당신의 텐트에서 자고 있더라도 놀라지 마라.

갑자기 일행과 떨어지게 될 경우 대비해 어디서 만날지 미리 정해두라. 페스티벌 중 핸드폰을 믿어서는 안 된다. 통신망이 자주 사용량을 초과해 끊어지고 게다가 로밍 중이라면 통화료만 커질 뿐이다.

꼭 챙겨야 할 것들

반드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페스티벌 경비를 서는 경찰들이 보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의료 보험증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유용할 수 있다. 돈과 귀중품, 서류, 핸드폰은 언제나 들고 다니는 허리 가방(색)에 (우천시를 대비해) 물이 새지 않는 봉지에 넣어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비가 올 때는 쉽게 망가지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우산보다 우비가 여러모로 좋다. 파나마 모자를 꼭 갖고 가라.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페스티벌의 열기에 열사병에 걸리기가 쉽다. 그런데 선글라스는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게 좋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이틀을 보내면 얼굴이 판다를 닮게 될 수 있다. 텐트를 가져가는 사람은 따뜻한 옷가지나 덮을거리를 가져가면 밤에 유용할 것이다.

어떤 종류든 알코올 음료는 가져가 봤자 소용없다. 페스티벌 입장 시 첫 번째 검사에서 압수한다. 무알코올 음료(물조차! 수도물이 제공되기 때문이다.)도 같은 이유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 음식 중에서는 페스티벌에 반입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다. 노련한 로커들은 인스턴트 마카로니와 수프, 사과, 바나나, 그리고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도록 빵과 치즈, 소시지를 추천한다.

건식품을 잊었을 때는 어떻게?

그 경우에는 돈을 많이 가져가라고 강력히 권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수돗물만 무료이므로 돈은 많을 수록 좋다. 당신이 가져온 인스턴트 점심에 필요한 뜨거운 물도 30루블(500원)을 받는다. 페스티벌 운영진들은 먹을 것도, 음료수도 다 더 비싸게 팔고 있어 록 페스티벌을 자주 찾는 관객들은 이틀 기준으로 이 지출 항목에 최소 4,000~5,000루블(7~8만 원)을 배분하라고 조언한다.

상페테르부르크에서의 여릅 록 페스티벌. 출처: 세르게이 콘코프/ 타스상페테르부르크에서의 여릅 록 페스티벌. 출처: 세르게이 콘코프/ 타스

다 볼 수 있도록 노력하라!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자세히 연구하라. 제2공연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제2 공연장 공연 열기가 주 공연장보다 더 뜨겁다. 모든 훌륭한 공연에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그룹들이 저녁 시간대뿐 아니라 하루종일 공연한다.

고정관념은 버려라!

록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 출처: 알렉산더 류미느/ 타스록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 출처: 알렉산더 류미느/ 타스

마지막으로, 록 페스티벌에 가는 관객들은 사회에 위험한 알코올 중독 펑크족이라는 편견이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펑크족과 로커들은 대부분 평화롭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신이 텐트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당신을 별 조건 없이 재워주거나 축제장 안에서 산 맥주를 대접할 수도 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