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지난 16년 동안 받은 특별한 선물들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his dogs, Buffy the Bulgarian Shepherd and Yume the Akita Inu, walk in the Moscow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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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 Druzhinin / RIA Novosti
10월 7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4세 생일이다. Russia포커스가 2000년 대통령이 되어 총리를 거쳐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앉은 그가 이 기간 동안 받은 특별한 선물들을 정리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축가

사진 제공: 미하일 클리멘티에프/ 리아노보스티사진 제공: 미하일 클리멘티에프/ 리아노보스티

푸틴 대통령은 61세 생일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에서 맞았다. 주최측은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준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기타를 치며 전세계에 공통적인 생일 축가인 ‘해피 버스 데이’를 불렀다. 시진핑 중국 주석, 박근혜 한국 대통령 등 나머지 정상들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출처: Youtube

푸틴 대통령은 이에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어로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르셨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저녁 늦게 중국 대표단과 보드카 한 잔씩을 마시는 것으로 조촐하게 생일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시계

사진 제공: EPA / Vostock-photo사진 제공: EPA / Vostock-photo

2013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개막식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독일의 국장인 독수리 이미지가 새겨진 뻐꾸기 시계를 선물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지각 본능’은 일 년 뒤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다시 발휘됐다. 이날 그는 4시간이나 지각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총재는 푸틴 대통령이 특정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아서라 아니라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충분히 경청하는 습관 때문에 일정 스케쥴이 자주 뒤로 밀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바레인 국왕의 칼

사진 제공: 미하일 클리멘티에프/ 타스사진 제공: 미하일 클리멘티에프/ 타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르시아 만의 작은 도서 국가인 바레인 사람들은 품격 있는 선물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 2016년 2월 모스크바를 실무방문한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손잡이와 칼집이 보석으로 장식된 다마스커스 강철칼을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칼은 ‘승리의 칼’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세계의 명검 중 하나다.

하마드 국왕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중에 이 칼을 선물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으로 ‘하지베크’란 이름의 투르크메니스탄 산 아할테케 종마를 선물했다. ‘검과 종마’는 중세 시대로부터 권력을 가진 자들이 서로 교환해온 선물이다.

사랑스런 동물 선물들

사진 제공: 블라디미르 로디오노프/ 리아노보스티사진 제공: 블라디미르 로디오노프/ 리아노보스티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여러 차례 종마와 개, 심지어 호랑이를 선물받았다. 중앙아시아(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들과 주지사들은 주로 종마를 선물했다. 한번은 ‘통큰’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로부터 한꺼번에 세 마리를 선물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도 갖고 있다. 2005년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의 경마장을 방문했을 때 키가 57cm에 불과한 팔라벨라 조랑말 종마를 선물받았다. 그는 이 말에 ‘바디크’란 이름을 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첫 번째 개는 ‘코니’란 이름의 래브라도로 2000년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비상사태부 장관(현 국방장관)에게서 선물받았다. 이 개 때문에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놀라는 해프닝이 있었다. 2010년에는 불가리아 총리로부터 ‘바피’라는 강아지를, 2011년에는 일본 아키타 현 지사로부터 후쿠시마 사고 수습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개 한마리를 더 선물받았다. 이에 대한 답으로 푸틴 대통령은 일본에 시베리아 고양이를 선물했고 아키타 현 지사는 고양이에게 ‘미르(평화)’란 이름을 붙였다.

사진 제공: 알렉세이 드루지닌/ 리아노보스티사진 제공: 알렉세이 드루지닌/ 리아노보스티

2008년 총리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은 생일 선물로 우스리 호랑이 새끼를 받았다. 이에 “가장 특별한 생일 선물”이었다고 푸틴 대통령은 말했다. 아직 곰을 선물한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보리스 옐친 전임 대통령에 얽힌 일화 때문일 수도 있다. 옐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크렘린 의전비서관이었던 블라디미르 솁첸코의 말에 따르면 크렘린 안에 사슬에 묶인 곰이 선물로 들어와 앉아 있다는 말을 들은 옐친 전 대통령은 “다들 미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 제공: 알렉세이 니콜스키/ 리아노보스티사진 제공: 알렉세이 니콜스키/ 리아노보스티

“평화로운 하늘의 열쇠”

2016년 3월 푸틴 대통령은 최신예 방공미사일 시스템(S-400과 생산 계획 중인 S-500 등) 부품을 생산하는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신설 방산공장을 직접 시찰했다. 공장 측은 적의 항공기를 탐지하는 방공레이더 시스템 ‘네보-M’의 시동장치 복제품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얀 노비코프 ‘알마스-안테이’ 콘체른 대표이사가 선물을 건네며 “이것은 평화로운 하늘(네보)의 열쇠”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평화로운 하늘의 열쇠는 하느님만 갖고 계시다”고 정색을 한 후 “하지만 이 열쇠는 쓸모가 많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 클리멘티에프/ 리아노보스티미하일 클리멘티에프/ 리아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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