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전문가들, "이집트 공항 지상직원이 폭탄 설치했을 가능성 크다"

17일 화요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장이 이집트 상공 러시아 여객기 추락의 원인이 테러라고 발표했다. Russia포커스가 러시아 국내 항공 전문가들을 만나 폭발물이 기내로 반입된 경로와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이유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Experts bomb was planted by one of the attendants
출처 : AP

17일 화요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기가 기내 테러로 인해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TNT 1킬로그램에 상당하는 사제폭탄이 폭파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방보안국은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이미 5천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고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로이터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 직원 두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나중에 오보로 밝혀졌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공항에서 승객과 화물 통관검사 시 폭발물이 기내로 반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항공전문가들은 공항의 항공기 지상조업팀 직원이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항 하역직원

여객기 내로 폭탄을 반입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자살폭탄 테러범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 이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스콜코보재단’ 우주클러스터 민간 전문가 바딤 루카셰비치는 지적한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자기 몸에 폭탄을 숨겨 탑승하거나 폭발물 제조를 위한 재료를 따로 반입해 비행 중 그것을 섞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 폭탄이 화물이나 화물칸이나 기내 다른 기술적 공간에 있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항공기소유주·조종사협회 임원인 레오니드 코셸레프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에서 폭발한 보잉747기와 마찬가지로 승객 화물에 폭탄을 넣어 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폭발물은 십중팔구 공항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했을 것이기 때문에 공항 지상조업팀, 특히 로커비 경우처럼 화물 하역직원이 폭발물이 든 화물을 기내에 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보았다. 승객 화물은 검사대를 통과하면 하역직원에게 넘겨지고 이들이 그것을 수레차나 화물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항공기로 운반해 화물칸에 수작업으로 싣게 된다. 화물칸에 하역된 화물은 재검수를 거치지 않는다. 루카셰비치는 “항공기에는 중간날개 앞과 뒤에 두 개의 화물칸이 있다. 사고기는 꼬리가 떨어져나갔다. 이 말은 폭탄이 십중팔구 뒤쪽 화물칸에 실려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추측했다.

내부인

만약 테러범이 공항 지상조업팀에 속해 있었다면, 그는 화물칸뿐 아니라 여객기의 다른 공간에도 폭탄을 설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우주항공쇼 ‘막스’ 명예회장인 테스트조종사 마고메드 톨보예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에는 그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기술적 적재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항공기 점검 및 하역 과정에서 그 속에 무엇이든 얼마든지 집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데는 캡슐에 넣은 200그램 분량의 폭발물로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항공기 적재구를 점검하고 닫은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여객기 내에 항공기 승무엔지니어가 탑승했지만, 요즘에는 없어졌다. 사고기는 전세기로 왔다가 가면 그만이었다. 누가 항공기 이륙 전 점검 및 하역을 담당했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상에서 항공기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바퀴수납고(wheel well)다. 비행기가 계류 중일 때는 수납고 문이 열려있다. “자성을 띤 폭발물을 바퀴 기둥 같은 곳에 부착시켰을 수 있다”고 루카셰비치는 지적했다. 이밖에도 여객기 관리점검 과정에서 ‘현지’ 직원 몇 명이 승객칸과 화장실 청소를 위해 기내에 오를 수 있다. 재난영화 ‘콩코드 위기일발(Concorde Affaire ‘79)’에서처럼 기내식 컨테이너에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보았다.

위에 열거된 공항직원들에 대한 감독이 철저히 이뤄졌을까?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마치 승객들이 공항검사대를 통과해야 하듯이 이는 항공기 안전을 위한 조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공항 지상조업팀 직원들을 점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항 울타리 너머로 의심스러운 물건을 던져놓고 이들이 이를 알아채는지 보기도 한다고 코셀례프는 말한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러한 감독이 ‘대충대충’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오래전부터 일해온 ‘우리 식구’라는 이유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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