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66% “공군의 시리아 파병 지지”

지난 3일 시리아의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최신 전술 폭격기 수호이(Su)-24 두대가 이륙하고 있다. 이 폭격기들은 산악지역에 있는 IS의 8개 목표를 공격했다. 그 중엔 지휘부도 포함됐다.

지난 3일 시리아의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최신 전술 폭격기 수호이(Su)-24 두대가 이륙하고 있다. 이 폭격기들은 산악지역에 있는 IS의 8개 목표를 공격했다. 그 중엔 지휘부도 포함됐다.

드미트리 비노그라도프 / 리아 노보스티
응답자 대다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에 러시아 공군을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러시아가 어느 편에 서 있고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인 66%가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파병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고 사회학자들이 설명했다.

프치옴(ВЦИОМ,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은 최근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분쟁 개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응답자 대다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에 러시아 공군을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러시아가 어느 편에 서 있고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도 유사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러시아인 66% "공군의 시리아 파병 지지"

프치옴의 설문조사

러시아 국민 66%는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파병을 지지했다(‘전적으로 지지한다’는 38%, ‘지지하는 편이다’는 28%). 27%는 지지하지 않았다(‘지지하지 않는 편이다’는 15%, ‘확실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12%)

41%는 "러시아의 입장이 뭔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18%는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또 17%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7%는 러시아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장기화하고 있는 유혈 전쟁’의 책임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있다고 보는 러시아인은 56%, IS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보는 러시아인은 14%,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보는 러시아인은 7%로 나타났다.

프치옴의 설문조사는 러시아 46개 주와 변강주, 공화국 132개 거주지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오차 ±3.5% 이하.

레바다-센터 설문조사

응답자 72%는 ‘이슬람국가(IS)’에서 러시아의 IS 거점 공습을 정당화해주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의 공습을 ‘전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31%,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는 41%였다). 14%는 러시아의 공습을 지지하지 않았다(‘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는 10%,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4%였다). 14%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 46개 지역 134개 거주지 주민 1600명을 표본으로 추출했다.

러시아인 대부분 “시리아 상황 관심조차 없어”

레온티 비조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복합사회연구소 선임 연구원

러시아 사람들은 중동 정치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 그에 관해 뭔가를 알고 있다면 ‘아랍인’과 ‘이스라엘’ 같은 소련 시절의 낡은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시리아 국내 상황과 시리아의 다양한 이슬람교 종파에 관해서도 러시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며, 심지어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연방회의(상원)가 파병을 지지했다면 십중팔구 그렇게 해야만 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점은 시리아에서 누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더 자세히 물어보면 드러나는 사실이다. 시리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실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이 주제를 뉴스 전면에서 제거하면 다음날 그에 대해 잊어버리고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러시아의 시리아 전쟁 개입이 장기화하지 않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여론도 나빠진다.

미하일 코로스티코프 국제정치학자, 모스크바국립경제대학교(МЭСИ) 전략발전학과장

중요한 점은 분명한 적이 있어야 하고, 러시아의 이미지가 미국보다 더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리아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현재 러시아 사회에는 바로 이런 추세가 존재하고 또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고등경제대학의 최근 연구는 러시아 여론이 1년 동안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국과의 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2년 전에 중국은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설문조사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동맹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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