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자들, 북극은 북극해 연안국가 것이라 생각

알라미/레기언 메디아
북극 진화에 대한 새로운 물리학적 모델이 러시아가 제출한 대륙붕 경계선 확장 신청서의 과학적 근거가 됐다. 러시아는 유용광물 약 50톤이 매장돼 있는 북빙양 해저 120만㎢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르쇼프 기념 해양연구소(Институт океанологии РАН им. Ширшова)가 북극의 지각변동 및 진화에 관한 새로운 물리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새 모델에 따르면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북극해 연안국도 북극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북빙해의 로모노소프 해령과 멘델레예프 해령이 러시아 대륙붕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또 북극점은 덴마크에 속한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대륙붕 경계선 확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가 통과될 시 유럽 국가 대부분과 미국, 중국, 인도, 일본의 북극권 접근은 제한될 수 있다.

북극은 누구의 것인가?

개발에 참여한 학자들은 새 모델이 현존하는 모델 중 가장 정확하다고 했다. 새 모델은 최초로 지각변동에 대한 실질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줬고 북빙양 해저의 주요 지각 요소와 구조들의 형성 과정을  설명해냈다. 학자들은 이 모델을 두고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 연구 방면인 북극 지각변동에 대한 현실적인 메커니즘을 재구성해 제시한 발전적인 구상이라고 했다.

극의 자원과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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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자원과 경계선

러시아가 제출한 신청서는 다른 북극해 연안국가들에도 대륙붕 경계선 확장의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일부 국가들의 법적 경계선은 북극점까지 확장될 수 있다. 레오폴드 롭콥스키 해양연구소 지질학 연구 담당 부소장은 “노르웨이와 캐나다, 미국, 덴마크의 해양학자들도 우리의 새 모델에 관심을 보이며 흥미로워하며 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Russia포커스에 전했다.

줍코프 기념 국립해양학연구소의 유리 시체프 소장이 Russia포커스에 말했다. “지금은 러시아가 과거 영유권을 주장했던 가켈 해령이 대륙붕 일부가 아니라 해저지대라는 사실을 안다. 국가 간 해양경계의 중간선에 따라 북극점은 이론상 덴마크에 속해야 하지만,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덴마크와 캐나다, 러시아가 협상하고 있다.” 그는 “로모노소프 해령과 멘델레예프 해령이 러시아 대륙붕의 일부라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두 해령은 1억2천만 년 전부터 서서히 멀어졌지만, 유라시아 대륙 가장자리에서 분리된 것은 아니다.

10년의 연구

러시아 학자들은 새 모델을 만들기 위해 10년 넘게 지질조사와 지구물리조사를 하고 쇄빙선과 과학연구선을 동원한 대대적인 해양탐사를 진행했다. 멘델레예프 해령에서는 시추기가 3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반에 닿기도 했다.

그 결과 연구자들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리 및 지구물리학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러시아는 2001년부터 로모노소프 해령과 멘델레예프 해령을 포함하며 탄화수소가 풍부한 대륙붕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처음 보냈던 신청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북극연구소 소장인 블라디미르 파블렌코 교수는 이제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가 러시아의 주장에 동의할 거라 확신한다. “2001년 신청서가 거부된 것은 타당하다. 신청서에 정확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승인을 기대할 만한 모든 증거가 있다.”

롭콥스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해양연구소 부소장은 러시아의 신청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반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북빙해 200해리 경제수역 밖으로는 어느 나라의 선박이든 통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짚었다. 러시아의 신청서가 유엔위원회를 통과하면 그 해역의 일부는 이제 공해가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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