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국어 교육 시장은 6% 증가하고 있다.
발레리 샤리풀린/ 타스경제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 국민은 외국어를 더 자주 공부하기 시작했다. 국제 e러닝 조사기관인 앰비엔트 인사이트(Ambient Insight)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결산 결과 러시아 외국어 교육 시장은 6% 증가해 최대 4억5000만 달러 규모가 됐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 외국어 교육 시장이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어학원 Skyeng이 Russia포커스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온라인 외국어 교육 규모에서 세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교하자면, 이 온라인 교육 부문 세계 상위 5위에는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 브라질이 차례로 올라 있다.
앰비엔트 인사이트가 2016년 6월 120개국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가지 흥미로운 패턴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핀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스처럼 심지어 경기 침체가 심한 나라들에서조차도 온라인 영어 학습 상품의 매출이 지금까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앰비엔트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세계 온라인 외국어 교육 시장은 약 4배 성장해 최대 28억 달러 규모로 컸다.
모스크바 사업가인 알렉산드르 라리야놉스키는 5년 전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 전까지 라리야놉스키는 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를 터키 인터넷 시장으로 확장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온라인 어학원 Skyeng를 열고 특별 개발 강좌들을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2016년 9월 자료에 따르면, 현재 Skyeng는 수강생 4700명과 강사 490명을 보유하고 있는 동유럽 최대 온라인 어학원이다.
안나 가이반 Skyeng 홍보이사(사업개발 및 커뮤니케이션)는 “우리 수강생 수가 최근 1년 사이에 3배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어학원은 미국의 온라인 영어학원 복시(Voxy)이다.”
하지만 안나 베르코비치는 “인터넷 강좌를 통한 온라인 수업의 중대한 단점은 수강생들의 학습 동기가 불충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수강생 중 최대 90%가 인터넷 강좌를 이수하지 못한다. 따라서 베르코비치는 “최근 1년간 경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형태가 뒤섞인 혼합학습(blended learning)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경향으로 러시아에서 비즈니스 영어와 특화된 형식의 영어에 대한 수요 급증을 꼽을 수 있다고 엠비엔드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예를 들면, 현재 러시아 국영 기관들은 항공영어 같은 틈새 상품 구매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국영 항공사 15개가 있는데, 이들은 직원 교육용으로 특화된 디지털 학습 상품을 구매한다.
안나 베르코비치는 경제 위기로 인해 러시아인들의 학습 동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비즈니스를 주제로 한 강좌가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외국어 구사력이 노동 시장 침체기에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르코비치는 최근 나타난 또 한 가지 중요한 경향이 아시아 언어, 특히 중국어의 강세라고 지적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2014년 중국어는 모스크바 고교들에서 인기 언어 4위에 올랐다. 저렴한 노동력 때문에 러시아 시장을 찾기 시작한 중국 고용주들도 중국어 열기를 달구는 데 한몫했다. 유명 러시아 채용회사 헤드헌터(HeadHunter) 자료를 보면, 중국어 구사자들을 위한 일자리 수는 2011년 993개에서 2015년 3910개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