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의 일제 자동차 사랑

블라디도스토크, 알레우트스카야 거리

블라디도스토크, 알레우트스카야 거리

알렉산더 크랴제프/ 리아 노보스티
달러화 가치 급등과 관세 인상이 지난 1년간 극동 승용차 시장 상황을 크게 바꿔놓지는 못했다. 신차 수요가 낮은 가운데 중고차 가격은 오르기만 할 뿐이다.

2016년 극동연방관구 자동차 평균 수명은 20년을 넘어 섰다. 조금 더 있으면, 자동차 평균 수명이 40년에 육박해 자동차 자체가 박물관 전시물에 가까운 쿠바를 추월할 기회가 극동에서 생길 참이다.

러시아 연방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일본 한 곳에서만 러시아로 수입되는 자동차는 지난 10년간 10분의1로 줄었다. 2007년 상반기 일본산 중고차가 약 30만 대 수입됐지만, 2015년 같은 기간에 수입된 차는 3만 대 남짓이었다.

러시아산 자동차는 관용차들뿐

러시아가 자국 자동차 산업 부흥을 위해 도입한 보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극동에서는 이 정책의 구체적 성과는 안 보인다.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일본 자동차들이 이 지역 도로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하바롭스크와 야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캄차카, 심지어 추콧카의 공항에서부터 방문객의 눈에 띈다. 특이하게 보이지만, 전형적인 일본의 ‘오른쪽 핸들식’ 자동차가 현지 주민들의 기본 ‘운송수단’이다.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된 일본 중고차.  출처: 비탈리 안코프/ 리아 노보스티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된 일본 중고차. 출처: 비탈리 안코프/ 리아 노보스티

그래서 드물게 보이는 러시아산 자동차들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 자가용 차들이 특히 그렇다. 극동에서 러시아제 자동차들은 다양한 국가 기관과 국가가 지분을 투자한 합자회사, 군 기관, 여러 정부 기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비싸지는 일본산 중고차

자동차 시장 통계를 보면, 2016년 1~7월 수입 중고차 시장은 2015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소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극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블라디보스토크 ‘젤료니 우골’을 걸으며 중고차 판매인들과 얘기해 보면, 자동차 시장이 곧 ‘소멸할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들의 말이 잘못됐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소련의 컨셉트카 12종

 

1. 포베다-스포르트(Победа-Спорт)

출처: BIBIPEDI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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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스크비치 G2(Москвич-Г2)

출처: AVTO-CCCP.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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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미 오흐타(НАМИ Охта)

출처: FORUM.ALLGAZ.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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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자 시장은 달러 가치가 급등한 이후 텅 비었다가 다시 점점 커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시장의 50%는 출시된 지 3년 된 중고차들로 채워지고 있다. 구매자들은 주로 연해주 주민들이지만, 시베리아 중부와 서부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

어떤 차를 사나?

거래의 90%는 토요타 코롤라, 혼다와 닛산 저가 자동차들이 차지한다.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일본 자동차들이 이 지역 도로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처: 유리 스미튜크/ 타스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일본 자동차들이 이 지역 도로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처: 유리 스미튜크/ 타스

자동차 딜러인 세르게이 블라소프는 EastRussia 기자와의 개인적인 대화에서 “수리한 자동차 비율이 많아졌다. 좀 더 싼 차, 빨리 싸게 수리하고 조금 색칠해 상품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차를 가져 온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교통경찰 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등록 절차의 상당수(최대 95%)는 이미 러시아에서 주행한 구형 자동차의 소유주 변경 절차다. 이는 러시아에서 달리지 않은 5년 된 저가 ‘코롤라’조차도 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넉넉치 않은 가계 예산에 구멍을 낼 수 있어 구입하기 어려운 사치품임을 시사한다.

극동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저가 자동차 중 하나는 배기량 1500cc의 2013년식 토요타 필더이다. 이 모델은 러시아에서 달리지 않은 60~70만 루블(약 1000만 원~1400만 원) 가격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토요타 필더는 러시아에서 5년을 달리고 나면 20~30만 루블(약 350~520만 원) 더 싸진다.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차는 2~3년 타고 나서도 살 때와 거의 같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자동차 시장의 한 판매인이 “코롤라는 와인과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싸지니까” 라고 한 ‘무서운’ 농담처럼 되는 것이다.

이 기사는 eastRussia.ru에 러시아어로 처음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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