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러시아 – 14: 일부 러시아인은 왜 아시아인처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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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는 어떻게…”, “푸틴은 왜…?” 러시아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목록에 자주 오르는 질문들이다. 우리는 “러시아는 왜?”라는 제목의 시리즈 기사에서 다양한 관련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준비했다. 오늘은 러시아의 다양한 민족을 소개한다.

러시아 민족이 상당히 동질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관광객들은 그 다양성에 자주 놀란다. 러시아에는 190여 개 민족이 있지만 어떤 민족 집단에 대해서도 아시아 민족이라고 공식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형질인류학센터 예고르 키토프 연구원은 러시아의 맥락에서 아시아인이라는 용어를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고 Russia 포커스에 말했다.

첫째, 아시아 쪽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이다.

둘째, 아시아인이 된다는 것은 주로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기 동일성의 문제이다. 키토프는 튀르크와 퉁구스계 민족들이 아시아인들로 분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셋째, 아시아인들은 간단히 말해 몽골 인종으로 묘사될 수 있다. 키토프가 몽골 인종으로 분류하는 계열로는 칼미크인과 에벤키인, 유카기르인, 부류트인, 투바인, 하카스인, 축치인, 코랴크인, 에스키모인, 알루에드인이 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에 몽골 인종에 속하는 아시아계 민족이 더 많다. 하지만 식별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는 “현대 러시아 민족은 적어도 코카서스와 몽골 두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공존하면서 뒤섞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내 아시아계 인구 수

2010년 러시아 인구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193개 민족 집단이 살고 있다. 그에 따라 작성한 아래 목록은 현대 러시아에서 인구 수가 많은 아시아계 민족 집단의 순서다.

  1. 타타르인– 530만 명
  2. 바시키르인 – 160만 명
  3. 카자흐인 – 64만7000 명
  4. 야쿠트인 – 47만8000 명
  5. 부랴트인 – 46만1000 명
  6. 우즈베크인 – 28만9000 명
  7. 투바인 – 26만3000 명
  8. 칼미크인 – 18만3000 명
  9. 고려인 – 15만3000 명
  10. 키르기스인 – 10만3000 명

러시아 북부와 극동의 많은 도착 민족(축치족이나 알루에트족)도 몽골 인종의 일부이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은 이 목록에 포함되지 못한다. 너무 극소수인데다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 집단의 협회들을 지원하고 유엔 본부 인턴십을 이들에게 제공하는 등 이들의 문화와 전통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확히 누가 아시아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두고 유럽과 아시아, 미국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적 정의에 따르면 러시아 내 아시아계 주민은 950만 명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한다.

비교를 위해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자료를 보면, 미국의 경우 아시아계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한다.

러시아의 아시아계 인구는 주로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 러시아에서 상당히 도시화된 아시아 공동체들은 한인과 타타르인, 우즈베크인, 키르기스인들뿐이다.

통계를 보면 아시아 공동체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은데 이는 러시아 전체의 추세와 일치한다.

아시아의 다양한 곳에서 유래

기원이 불투명한 아시아 민족 집단들이 많은데, 그로 인해 현대 연구자들은 이들의 조상들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부랴트족은 시베리아와 몽골 부족들에서 기원했는데 나중에 바이칼 호수와 오늘날 부랴트 공화국 근처에 정착했다.

칼미크인의 역사도 또 다른 몽골계 부족인 오이라트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투바족의 초기 문서 기록에서 이들은 딩글링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타타르와 카자흐인들은 공통 조상을 두고 있고 튀르크 어족의 언어들을 사용한다. 야쿠트인과 바시키르인, 우즈베크인, 키르키스인들도 중앙아시아 토착 튀르크 민족집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믿어진다.

러시아 내 많은 한인 공동체의 뿌리는 19세기 말 러시아 극동에서 살았던 한인들에 닿아 있다. 당시 조국을 등진 한인들은 극동(연해주와 사할린 섬)에 재빨리 적응하여 빈 경작지에 정착했다.

소련은 1930년대에 이들 대부분을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그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계속해서 살고 있다.

타타르스탄과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도 아시아계 민족이 많다.

많은 민족 집단이 대표기구와 문화센터들을 갖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연방민족청을 설립했다.

러시아연방 헌법은 연방 내 모든 공화국이 러시아어와 별개로 공화국 자체의 국어를 가질 권리를 보장한다. 또 연방 헌법은 민족 집단들이 자체 모국어를 보존하고 모국어 연구와 발전을 위한 여건을 만들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러시아연방 내 공화국들의 많은 아시아인이 그들의 고향을 떠나 모스크바나 다른 경제가 발전한 도시들로 이주하고 있다. 2013년에는 50만 명 이상의 현지 아시아계 민족들이 유럽 쪽 러시아로 이주했다.

정부 임금 체납 통계를 보면 왜 이주하지 않을 수 없는지 알 수 있다. 2015년 시베리아연방관구의 고용인 임금 체불액은 7억7300백만 루블(약 153억 3632만 원)이었던 반면 중앙연방관구의 체불액은 4억7700백만 루블(약 93억9213만 원)이었다.

누가 아시아인인가

러시아 정부 조사는 인구를 민족에 따라 구분한다. 하지만 어떤 그룹이 아시아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는 객관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아시아인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은 인도인과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이 대부분인 남아시아 출신을 아시아인으로 주로 정의한다.

2010년 미국 인구조사국은 극동과 인도 아대륙, 동남아시아 출신을 아시아인에 포함했고 스웨덴 정부도 중동 출신을 아시아인에 포함했다.

동서양 비정부 연구자들은 이런 아시아인들에 대한 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몽골 인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예외는 있다.

예를 들면,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마르타 미라존 라르 박사는 ‘모든 아시아 주민’이 몽골 인종이라는 용어로 분류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도네시아 젬버 대학교의 마스니아리 노비타는 “아시아인들은 몽골 인종의 일부이고 인도 아대륙의 아시아인들은 코카서스 인종의 일부”라고 말한다.

데이비드 블라케슬리 교수가 만든 ‘2011 스타일 가이드’는 의미가 더 넓은 Asian이란 용어보다 특정한 민족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면 Asian이라는 단어는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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