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사 가는 대표적인 기념품.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사 가는 대표적인 기념품. 출처 : Waf Waf store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주는 유용하고 기분 좋은 선물 5선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시민, 모스크바 시민, 그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사면 좋을까.

1.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선물 – '파베르제' 박물관에서 파는 펜던트

 출처 : The Fabergé Museum 출처 : The Fabergé Museum

'파베르제의 달걀'은 혁명 전 러시아와 로마노프 왕조 말기 시대의 호화로움을 보여주는 상징물 중 하나이다. 황제 알렉산드르 3세는 1885년 부활절을 맞아 파베르제의 달걀 첫 작품을 황후 마리야 표도로브나에게 선물하였다. 황후는 선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그 후 32년 동안 파베르제 하우스는 궁정에 보낼 부활절 기념 달걀 제작 독점권을 부여받았다. 알렉산드르 3세와 니콜라이 2세는 선물할 달걀의 디자인을 미리 자신과 상의하지 말라 명할 정도로 세공사들을 신뢰했다.

19세기 말에 제작된 부활절 명품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펜던트는 21세기에 들어서도 인기가 높다. “그런 펜던트들은 이 선물을 주고받던 시절인 혁명 전 러시아 전통으로의 회귀를 상징하며, 우리 박물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와 보았다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예카테리나 페투호바 파베르제 박물관 CBO가 말했다.

가장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은 황동으로 제작하여 에나멜 자연 건조법을 적용한 공장 제품으로 가격은 700~1200루블(1만2800~2만2000원)이다. 파베르제 회사의 세공사들이 사용한 것과 똑같은 기술로 제조되었고 금과 은으로 장식한 제품은 9900~5만 루블(18~90만 원)이다.

판매처: 폰탄카 강변(나베레즈나야 레키 폰탄키) 21번지. 박물관 입장권이 없어도 상점에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2. 사랑하는 그이를 위한 선물 – 세일러 셔츠

출처 : Lori/Legion-Media출처 : Lori/Legion-Media

세일러 셔츠란 파랑 하양 줄무늬가 가로로 반복되는 편물 상의를 말한다. 네덜란드에서 러시아로 전해진 이 옷은 1874년에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명으로 해군의 공식 제복이 되었다. 1703년 항구 도시로 건설되었고 206년 동안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세일러 셔츠의 본향이 되었다.

판매처: 군수용품 전용 상점 <보옌토르그>, 곤차르나야 거리 9번지, 사도바야 거리 26번지, 카날 그리보예도바 12번지에 있는 상점들에서 겨울용 세일러 셔츠를 살 수 있다. 가격은 600루블 (1만1000원)부터 있다.

3. 부모님을 위한 선물 – '황제 도자기 공장'의 그릇

출처 : The Imperial Porcelain Factory출처 : The Imperial Porcelain Factory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년을 산 미국인 낸시 호른 라아츠 씨는 시부모에게 도자기를 선물했다. “나는 이 선물을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도자기는 가벼워서 운반하기도 쉽다. 게다가 예쁘고 누구에게 선물하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러시아 도자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보는 사람마다 아름답다고 칭찬하기 때문에 누구든 선물로 받으면 기뻐할 것”이라고 그가 말한다.

표트르 대제의 딸 엘리자베타 여제가 18세기 중반에 설립한 황제의 공장은 궁정에서 사용할 그릇을 만드는 주요 공급처였다. 20세기에 이르자 흰색과 파란색이 문양을 이루는 '코발트넷'이 황제 도자기의 간판스타가 되었다. 코발트넷은 지금도 수작업으로 만든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1941년부터 1944년까지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봉쇄되었을 때 사람들이 유리창에 붙였던 종이테이프를 모티브로 하여 도예가 안나 야츠케비치가 1945년에 만든 문양이라고 한다.

찻잔 세트 가격은1000루블(1만8000원)부터 있다.

판매처: 볼샤야 코뉴센나야 거리 10번지, 넵스키 대로 60번지, 넵스키 대로 92번지

4. 아이들을 위한 선물 – 크룹스카야 기념 공장의 초콜릿 사탕

출처 : Kitsune출처 : Kitsune

모스크바에 사는 타티야나 크롤리 씨는 조카딸 선물로 크룹스카야 기념 공장에서 나온 맛있는 제품을 뭐라도 사 가는 전통을 만들었다. 그는 “나는 <오소비('특별한')> 초콜릿<레닌그라드>, <세베르나야 아브로라('북극광')>, <넵스키 라콤카('넵스키의 미식가')> 초콜릿 사탕을 특히 좋아한다. 이 초콜릿들을 싼 포장지의 디자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처음에는 디자인을 보고 골랐다. 그런데 맛은 포장보다 더 좋아서 이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사 가는 대표적인 기념품이 됐다”고 말했다.

판매처: 사도바야 거리 11번지, 보스타니야 거리 15번지, 프라브다 거리 6번지에 있는 상점. <오소비> 초콜릿 70루블(1,280원)부터 초콜릿 사탕 선물 세트 <루스키예 시조니('러시아 시즌')> 800루블(14,600원)까지

5. 친구들을 위한 선물 – 현지 디자이너들이 만든 기념품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 나무 배지. 출처 : Waf Waf store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 나무 배지. 출처 : Waf Waf store

◇엽서='포드피스니 이즈다니야'라는 책방을 공동 운영하는 미하일 이바노프 대표는 “외국인들은 러시아어가 들어간 기념품을 좋아한다. 특이하기도 하고 그들 눈에 신기해 보이는 키릴문자로 쓰여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3년 전 엽서와 냉장고 자석을 만들기 시작했다. 젊은 여성 아티스트 사샤 파블로바에게 우리와 같이 뭔가 신선하고 현대적인 것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뭐라도 황당한 일이 생기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가라(В любой непонятной ситуации лети в Петербург)’와 유명한 영국의 선동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Keep calm and go to St. Petersburg” 엽서가 나오게 됐다.

판매처: 리테이니 대로 57번지 '포드피스니 이즈다니야' 책방, 넵스키 대로 28번지 '돔 크니기', 북보예드 체인점(넵스키 대로 13번지, 46번지). 엽서 1매 50루블(910원)부터

◇우비=디자이너 안드레이 크랍초프 씨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사 온 뒤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별안간 덮쳐오는 비는 피할 재간이 없다. 이 상황에 질린 안드레이는 우비 SHU를 고안해냈다. 우리가 제안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살만한 품목 중에서 가장 유용한 선물이다.

판매처: 리곱스키 대로 74번지 'Loft Project Etagi'. 가격은 5,000루블(9만1800원)부터

◇나무 배지=도스토옙스키, 체호프, 나보코프 얼굴을 형상화한 나무 배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가에 있는 회사 'Waf-waf'가 만들고 있다. 러시아와 여행에 관련된 상품 외에도 로라 좀비(Lora Zombie)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상품들도 있다. 러시아에서 산 나무 배지는 스페인에서 미국까지 여행한다. 영국 배우 이안 맥켈런, 스페인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s)의 뮤지션, 그룹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 제라드 웨이가 Waf-waf의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판매처: 넵스키 대로 48번지 1층 공간 'Welcome'. 작가 형상의 배지 350루블(6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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