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패럴림픽팀 리우 출전 불발

원반던지기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한 알렉세이 아샤파토프.

원반던지기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한 알렉세이 아샤파토프.

미하일 모르다소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패럴림픽팀의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

러시아 패럴림픽팀의 리우행이 최종 좌절됐다. 오는 7일 개막하는 리우 패럴림픽에 러시아 선수는 단 한 명도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는 IPC의 러시아팀 출전 금지 결정을 제소했지만 CAS는 23일 이를 기각했다.

지난 7일 IPC가 RPC 자격 정지 및 러시아 패럴림픽팀의 모든 국제경기 출전 금지 결정을 발표한 이후 CAS가 러시아측의 제소를 기각할 가능성은 컸다.

러시아 육상 선수 알렉산더 슈스토프/ 미하일 모르다소브러시아 육상 선수 알렉산더 슈스토프/ 미하일 모르다소브

이처럼 엄중한 판결이 내려진 것은 리차드 맥라렌 변호사가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의 수사 보고서에서 러시아 패럴림픽 선수 35명이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증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WADA측은 러시아 당국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도핑 자료를 은폐했으며 러시아에서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CAS의 23일 결정에 반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스비셰프 러시아 하원 체육스포츠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스포츠 포털 R-Sport와의 인터뷰에서 “항의 각서나 서한, 호소문 형식으로 반박할 것이다. 현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CAS가 러시아 패럴림픽팀의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 결정. 출처: Youtube

법적인 대응으로 러시아는 CAS의 결정을 스위스 최고재판소에 항소하기로 했다. CAS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알렉세이 카르펜코 변호사는 ‘로시야 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항소 과정에 1-2년이 소요된다. 러시아 패럴림픽팀은 리우행은 확실히 불가능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IPC와 마찬가지로 WADA의 러시아팀 출전 금지 권고를 받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표팀 일괄 출전 금지 대신 종목별 세계체육연맹에 결정권을 주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총 56개의 메달(그중 금 19개)을 획득하여 종합순위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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