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 퇴출

러시아 휠체어 펜싱 대표팀

러시아 휠체어 펜싱 대표팀

키릴 칼리니코프/리아 노보스티
콘스탄틴 도브리닌,”IPC의 결정을 무효로 만들 법적 기반은 있다”

지난 8월 7일 일요일 필립 크레이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든 국제 경기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270여명의 러시아 선수단 전원이 9월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필립 위원장은 “2014년 소치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이 27개 샘플을 바꿔치기했다”는 리차드 맥클로렌 교수의 보고서를 근거로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을 러시아 관리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비난했다.

필립 위원장은 “도핑 방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위반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며 장애인 스포츠 정신을 흔드는 일”이라면서 “그런 태도는 선수들의 건강과 복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러시아 정부가 자국 장애인 선수들을 끔찍한 곤경에 빠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IPC는 러시아 장애인 선수 개개인 뿐 아니라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 전체의 자격도 박탈하였다. 그에 따라 첫 번째로 출전이 금지되는 국제경기가 리우패럴림픽이다. 출전 금지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겨울 경기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까지 효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발생한다. IOC는 리우올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허용했는데, 왜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다른 결정을 내렸을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IOC와 IPC의 입장 차이를 조직 구조의 차이로 설명한다. 패럴림픽 경기는 더 중앙집중적이어서 IPC가 모든 연맹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더 느슨한 연합체인 IOC는 상대적으로 권한이 적어 연맹들의 입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많은 연맹이 러시아 선수 퇴출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했다는 것이다.

출전 금지에 대해 러시아가 국제 법원에 제소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리우올림픽을 며칠 앞두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수영선수 율리야 예피모바를 포함하여 출전을 거부당했던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였다. IPC가 항소기간을 통상적인 21일에서 7일로 크게 줄였음에도 러시아패럴림픽 위원회는 14일 CAS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심의는 8월21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정은 다음날인 22일 내려질 것이라고 전러시아 장애인협회 미하일 테린티에브 회장이 전했다. 그는 “스포츠 중재에서 부정적인 평결이 나온다면 당연히 국제법정에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선수들의 변호는 러시아연방변호사회(FCLRF)에서 맡을 예정이다. ‘R-Sport’와의 인터뷰에서 콘스탄틴 도브리닌 FCLRF 사무총장은 IPC의 결정을 무효로 만들 법적 근거는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금지할 뿐 아니라 5조에서 차별에 대한 효율적인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할 의무를 회원국에 부과하는 UN 장애인권리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