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리우로!”...러시아 대표팀 리우 올림픽 간다

AP
이신바예바, “러시아 정부 대처에 경악” 성토...푸틴 대통령 리우갈지 아직 불확실

지난 24일 일요일 러시아 국민의 우려와는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올림픽 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에 있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불허 판결을 내린 후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귀추가 주목됐지만 기대는 크지 않았다. CAS의 판결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고 IOC가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CAS의 판결이 나오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서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만들어졌다. 이제 세계 스포츠계는 새로운 법에 따라 살게 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CAS 사무총장과 CAS에 대해 분노 섞인 논평을 내놓았고, 선수들 사이에선 ‘서방의 정치적 음모’니 ‘스포츠의 장례식’이니 하는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는 최악의 사태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쨌건 결과는 의외였다. IOC 집행위원회는 거의 만장일치로 러시아팀의 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여기엔 조건이 붙었다. 과거 도핑 전력이 없는 ‘깨끗한’ 선수들에게만 출전이 허용되며, 각종 국제경기연맹은 며칠 내로 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러시아 여자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시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결정을 번복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이번에 출전 자격이 박탈된 선수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2관왕인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포함됐다. 이신바예바는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IAAF의 발표 다음날 이신바예바의 코치인 예브게니 트로피모프는 그녀가 스트라스부르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전문 통신 ‘알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IOC 집행위의 결정은 그녀와 팀 전체에 부당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신바예바가 가장 경악한 것은 러시아 당국의 대처였다.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에 대한 보호가 너무 약하다. 아예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내 권리를 보호하거나 주장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위법과 전횡에 무력할 수 밖에 없어 눈물이 나도록 분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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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렘린은 IOC 집행위의 러시아팀 출전 허용 결정을 환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각종 국제경기연맹의 재량에 따라 이른바 ‘깨끗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키로 한다는 기본 결정을 우리는 물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가 비탈리 뭇코 체육부 장관 및 기타 러시아 체육관료들의 올림픽 참가 등록을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우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제 러시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반도핑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을 실시할 예정이다. 뭇코 장관은 “하지만 개혁은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공동으로 추진해야 의미가 있다. 도핑은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출전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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