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 선수들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출전 불허

러시아 여자 육상선수 3명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선수촌으로 출발한다.

러시아 여자 육상선수 3명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선수촌으로 출발한다.

AFP / 동양 뉴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불리한 판결 내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7월21일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에 대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이날 마티유 리브 CAS 사무총장이 발표했다. 그는 “선수들이 정해진 구체적 요건을 준수하지 못한다면 러시아에겐 이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킬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육상선수 출전 금지의 주 이유는 러시아 반도핑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육상 선수는 단 1명, 멀리뛰기의 다리야 클리시나 뿐이다. 클리시나는 3년 전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훈련을 받고 있어 러시아 반도핑 시스템과 관련되지 않았다. 도핑 스캔들 정보원중 하나였던 율리야 스테파노바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는데, 대신 중립적인 올림픽기를 달게 된다.

러시아 국가대표팀 전체의 올림픽 출전 허가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표에 따르면, 이 문제는 CAS의 판결을 고려해 결정된다. IOC의 결정은 7월 23일 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번 결정을 방관만 하지 않을 것”

CAS의 판결이 발표된 뒤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매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IAAF가 완전히 매수됐으며, 그들로부터 이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짧게 말하고 공식 발표는 나중에 나올 것이다. 나는 CAS의 이번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집단 책임이 도입됨으로써 일종의 선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IOC 부회장이 회의 전에 러시아 육상선수들은 올림픽에서 할 일이 없다고 발표한다면, 이는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장관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육상 사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크렘린궁은 CAS의 판결에 대해 신중히 논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판결과 관련해서는 오직 유감 밖에 표명할 게 없다. (중략) 집단 책임이라는 것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AS에서 ROC의 이익을 대변한 2회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CAS의 결정을 육상의 장례식에 비유했다. 이신바예바는 이제 IOC에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IOC가 개별 선수들에 대해 뭔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표했다.

판결 불복 상고 기간은 30일이다. 그러나 드미트리 실랴흐틴 러시아육상연맹 회장이 이미 언급한 대로 시간이 부족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어쨌든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올림픽은 8월 5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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