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가 7인과 그들이 사랑한 반려동물

이오시프 브로츠키

이오시프 브로츠키

iosif-brodskiy.ru
어니스트 헤밍웨이 집에 고양이 약 50마리가 있었고 마크 트웨인의 훈련 받은 고양이들은 자는 척을 할 수 있었다.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항상 자기 개에게 시를 읽어줬고, 커트 보니것은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개는 여자보다 나은 뮤즈다. 후자와 달리 항상 옆에 있기 때문이다.” Russia포커스가 러시아 작가들의 유명한 꼬리 달린 뮤즈와 동반자들을 알아봤다.

1) 레프 톨스토이와 말

출처: 리아노보스티출처: 리아노보스티

톨스토이는 말을 매우 사랑했으며 일생 동안 말을 탔다. 이는 그가 우울함을 이겨내고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됐다. 말은 그의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말의 시점에서 쓰여진 단편소설 ‘홀스토메르’다. 또한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브론스키가 경주를 하던 중에 떨어졌던 말 ‘프루프루’도 많은 이가 기억할 것이다.

2) 안톤 체호프와 닥스훈트 ‘브롬’과 ‘히나’

출처: 공공 영역출처: 공공 영역

체호프는 닥스훈트의 열렬한 팬이었다.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그의 집 ‘멜리호보’에는 오랫동안 두 마리의 개 브롬 이사예비치와 히나 마르코브나가 살았다. 개들의 이름은 19세기 약품의 이름을 딴 것인데 체호프가 의사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수 시간 동안 자기 반려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멜리호보 체호프 기념관에는 브롬과 히나의 청동상이 있고, 매년 전국의 꼬리 달린 손님들이 ‘전 러시아 닥스훈트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

어느 날 체호프는 실론(스리랑카의 옛날 이름)에서 망구스를 데려왔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그의 닥스훈트들은 이 망구스를 ‘무서워했다’. 망구스는 체호프의 집에서 아주 난폭하게 굴었다. 가는 길에 마주치는 모든 것을 잡아 찢었고, 화분의 흙을 파냈으며, ‘아버지’ 체호프의 턱수염을 잡아당겼다.

3)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와 불도그 ‘불카’

출처: 기록 사진출처: 기록 사진

마야콥스키는 프랑스 여행을 좋아했고 갈 때마다 멋진 것을 사 왔다. 어느 날 그는 프랑스에 다녀오면서 보헤미안 사이에서 인기종이었던 프랑스 불도그 불카를 데려왔다. 시인은 모든 여행을 불카와 함께 했다. 마야콥스키의 친구들이 회상하기로 이 개는 작가에게 적지 않은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자주 지인들에게 불카의 새끼들을 분양해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4)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그의 개들

출처: vladimirnabokov.ru출처: vladimirnabokov.ru

나보코프가의 집에는 모든 세대의 개들이 살았다. 나보코프의 어머니가 갈색 닥스훈트를 사랑했고, 나중에는 나보코프 자신도 같은 종의 개를 길렀다. 첫째 개의 이름은 ‘루루’였고, 루루의 자식은 ‘복스 1세’였다. 가장 마지막에 생긴 개의 이름은 ‘복스 2세’였는데, 안톤 체호프의 이름난 닥스훈트들의 후손이었다. 나보코프는 바로 복스 2세와 함께 프라하로 이민을 떠나 살았다. 당대 사람들의 회상에 따르면, 나보코프는 복스에게 특별히 제작한 모직코트를 입혀 함께 거리를 산책하곤 했다.

5) 이오시프 브로츠키와 그의 고양이들

출처: iosif-brodskiy.ru출처: iosif-brodskiy.ru

고양이들은 브로츠키의 삶에 늘 함께 했던 동반자였다. 그는 여러 사진에서 고양이와 함께 찍혔다. 이 시인의 유별난 고양이 사랑에 관해서는 심지어 농담도 있다. 어느 날 브로츠키의 집에 기자가 왔는데, 대담이 끝난 후 브로츠키는 손님에 대한 가장 깊은 존경의 표시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를 깨워보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나는 고양이와 같아요. 고양이 말이죠. 고양이는 ‘기억(Память)’(러시아 극우 반유대주의 군주제 지지 단체)이라는 단체가 존재하든 말든 전혀 아랑곳하지 않아요. 또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선전부가 있는지 없는지도. 그런데 똑같이 미국 대통령, 그의 존재 또는 부존재에도 무관심해요. 내가 이런 고양이보다 나쁠 게 뭐죠?”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6) 세르게이 예세닌과 개 ‘세료시카’

출처: esenin.ru출처: esenin.ru

어느 날 시인 예세닌은 거리시장에서 덜덜 떨고 있는 적갈색 강아지를 보고는 지나치지 못하고 사 버렸다. 판매자는 이 수캉아지가 순혈종이라고 속였다. 예세닌은 자기 이름을 따서 강아지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강아지를 산 것에 매우 만족해했으며 집에 오는 모든 손님에게 보여줬다. 며칠이 지나자 세료시카는 울부짖으며 발로 자기의 긴 귀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개는 평범한 잡종견이었고, 귀가 늘어진 이유는 붙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예세닌은 이 개를 키웠다.

예세닌의 시에는 동물에 관한 사랑이라는 주제가 자주 나온다. 시골에서 자란 시인은 모든 새와 소, 말에게서 살아있는 혼을 보았고, 다정함과 연민을 가지고 대했다. 시인은 개들에게 자기의 걱정을 털어놓았다. ‘내밀어 주렴, 짐, 행복을 위한 손을’이라는 유명한 시구처럼 말이다. ‘개를 위한 노래’라는 시에서는 새끼들을 잃은 어미 개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7) 블라디미르 소로킨과 휘핏 ‘롬’과 ‘폼’

출처: 코메르산트출처: 코메르산트

블라디미르 소로킨은 여러 사진에 우아한 귀족견들과 함께 찍혀 있다. 이 개들은 그의 애완동물인 휘핏 종의 개 롬과 폼이다. 소로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살아있는 실제적인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거주 환경의 미학을 중시합니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유명한 구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도스토옙스키 작가의 격언에 감히 첨언해 보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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