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로스네프티’의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을까?

로이터
중국 최대 석유 기업인 CNPC(중국석유 천연가스집단공사)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의 지분을 매입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경영권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유코스’사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대표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석유 지분을 넘기려 했을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왕일린 ‘CNPC’ 이사회 의장은 “로스네프티의 지분 매입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경우에 한해서 그렇다”고 지난 5월26일 TV채널 ‘Russia 24’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참여 형태와 권한의 범위는 ‘로스네프티’사의 제안서에 나와 있으며 중국측은 제안서를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렉세이 율류카예프 러시아 경제발전부 장관은 “CNPC는 로스네프티 민영화 참여와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로스네프티는 중국측이 너무 뻣뻣해 주로 인도 파트너들과 협력해 왔다. 특히 2016년 3월 로스네프티는 동시베리아에 있는 대형 유전의 지분을 인도 ‘ONGC(석유천연가스공사)’에 매각했다.

경영권 쟁탈전

러시아정부는 2016년 말까지 ‘로스네프티’의 정부 지분 중 19.5%를 민영화 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6월 초 현재 지분의 가격은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6640억 루블(약 100억 달러)을 기록했다.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올해 3% 이상의 연방 예산 적자가 발생해 예산 집행이 어렵게 된다고 지난 5월 말 울류카예브 경제발전부 장관은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단일 구매자에게 관련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는 입장이었고 바로 중국 ‘CNPC'가 전략적 파트너로 등장했다. ‘CNPC’는 2006년 여름 ‘로스네프티’의 IPO(기업공개) 당시 0.62%의 지분을 5억 달러에 매입했다.

중개회사 MFX의 수석분석가 로버트 노박은 “경영권 참여는 이사회 참여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 중국측은 로스네프티 이사회에서 2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네프티의 이사회 의석은 9개이며 이 가운데 2개 의석이 지분율 19.75%인 영국의 ‘BP’사에 할당돼 있다. 2013년부터 로스네프티 이사회는 ‘BP’ 대표자들의 동의 없이는 주요 문제들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수 없다. 따라서 CNPC에게 지분을 매각하고 이사회 의석을 제공하려면 영국 공동 소유자들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러시아 측에겐 5석이, 외국 투자자들에겐 4석이 할당 돼 결정권은 여전히 러시아에 있게 된다.

‘Finam’ 의 분석가 알렉세이 칼라체프는 “중국 회사가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면 경영 참여 권한 확대 문제는 별도의 주주협정 체결을 통해 가능하다”며 “이는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로스네프티가 국가의 주요한 전략적 기업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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