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가 러시아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

로이터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는 유가 하락과 루블화 약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향후 중국 경제 안정과 석유 수요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이 2014년 바로 이런 시나리오를 실행하여 루블화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12일 모스크바외환거래소(MICEX) 개장 직후 가 루블/달러, 루블/유로 환율 상승폭은 지난 6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 대변인이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1.9% 낮추고 위안화 환율을 자유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중국인민은행의 결정은 당연히 모든 개발도상국 통화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

위안화 평가절하는 유가를 통해 러시아 루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유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화수소연료 소비국이어서 이것이 이미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톤 크라스코 MFX 캐피탈 전임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8월 12일 런던 거래소에서 브렌트유의 9월 선물 거래가가 배럴당 4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루블화 환율도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014년 말 러시아 당국도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루블/달러, 루블/유로 환율은 거의 2배 상승했다. 그 이후 2015년 5월 루블화 가치는 25% 상승했지만, 8월 초 다시 2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루블/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유가 하락을 꼽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의 경우에는 통제되지 않는 평가절하가 문제지만, 중국 당국은 충분히 위안화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안톤 크라스코의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다애당초 러시아 중앙은행도 평가절하 통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를 위해 중앙은행은 루블화 환율이 미리 설정한 환율밴드 상한선에 도달할 경우 루블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풀곤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 루블화 방어를 위해 272억 달러를 풀었다.

제조업체 지원

위안/달러 공식 환율의 1.9% 상승은 20년 만에 최대폭의 위안화 평가절하였다. 이와 함께 중국인민은행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고 환율 결정에서 시장 요인들의 역할을 강화해야만 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량은 중국의 3대 무역 상대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수요 감소로 8.3% 하락했다.

투자회사 ‘루스-인베스트’의 드미트리 베덴코프 분석부장의 견해에 따르면, 향후 중국의 경제 부양은 그 규모를 고려할 때 전 세계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의 건전성이 원료 및 원자재 시장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 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식 당국도 이런 입장에 동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중기적으로 볼 때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 증대와 경제 성장 활성화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유가 등 국제 원료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어 루블 강세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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