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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암벽 정상에 바위로 조각해 세워 놓은 프로메테우스 동상이 (사진제공=빅토르 클루시킨/타스) |
이 아름답고도 잔인한 전설은 소치 시 외곽에 위치한 독수리 암벽과 관련돼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이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몰래 가져다 준 것을 알고 그 벌로 그를 결박해 둔 곳이 바로 이 암벽이었다고 한다. 아구라라는 이름의 처녀는 젊은 프로메테우스 신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그에게 몰래 물을 가져다 주었다. 아구라는 그녀 자신이 암벽 기슭 아래로 거칠게 흐르는 강으로 변할 때까지 프로메테우스에게 계속해서 물을 갖다 주었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 신화와 아디그족 설화가 하나의 전설 속에 뒤섞이게 됐다. 독수리 암벽 정상에 바위로 조각해 세워 놓은 프로메테우스 동상이 이러한 결합을 상징해 주고 있다. 게다가 이 산의 독수리들은 지금도 실제로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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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이로리 자렘보/리아 노보스티) |
소치올림픽 시설 공사가 한창이던 크라스나야폴랴나 산에서 귀중한 역사 유물들을 발견됐다. 고고학자 100명이 모스크바에서 특별히 파견됐고 대규모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스포츠 시설과 호텔 건설 도중 그야말로 수십 미터 깊이에서 고대 사원들의 토대만 아니라 도자기 그릇과 날붙이 무기, 은제 장신구, 동전 등 약 4천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발견된 유물들은 전문가 감정을 거친 뒤에 박물관에 전시됐다. 이 전시품은 휴양 도시 소치의 역사박물관과 크라스노폴랸스키 역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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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
소치의 희한한 볼거리들 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볼콘스키 고인돌은 강력하고 신비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시계가 거꾸로 가고 물줄기도 바뀌며 측정도구들도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도 불안과 분노의 감정이 사라진다. 이색적인 나무들이 즐비한 숲 한가운데 서 있는 고인돌은 흔히 보이는 고인돌들과는 다르게 여러 개의 석판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바위 조각 하나로만 만들어져 있다. 여행객들은 이 고대 암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건강을 회복하고 원기를 충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믿음이 깊은 일부 여행객은 중병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서 고인돌 안에 며칠씩 머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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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훈 산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
아훈(Ахун) 산에서 거의 15년간 살고 있는 유령 신부에 관한 이야기는 현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다. 일부 현지인은 심지어 유령 신부를 눈으로 직접 보기도 했다고 한다. 유령 신부의 반투명 실루엣을 찍은 아마추어 동영상과 사진들도 인터넷에 떠돈다. 운전자들이 호기심에서 이곳에 차를 멈춰 세웠다가 차와 함께 사라졌다고도 한다. 유령 신부는 2001년 웨딩카 행진 중에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이곳에 나타났다. 신랑은 살아 남았지만, 젊은 신부는 사망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웨딩카를 타고 아훈 산을 찾는 것은 이곳의 오랜 전통이다. 신랑신부들은 캅카스 산맥과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곳을 찾아 탑 정상으로 올라가곤 한다. 유령 신부의 모습이 찍힌 결혼 사진첩이 얼마나 되는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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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타스) |
소치의 '덴드라리(Дендрарий)' 공원은 벌써 100년 이상이나 됐다. 이 세월을 거치는 동안 공원은 덩굴식물 리아나와 담쟁이로 무성해졌을 뿐 아니라 자체의 비밀과 신비한 이야기들로도 가득 차 있다. 현지인들은 공원의 수많은 조각상에 마법이 깃들어있닫고 믿는다. '덴드라리' 공원에는 심지어 로마에 있는 유명한 '진실의 입'과 비슷한 소치식 부조상도 존재한다. '사자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상은 옛날옛적 사자가 정숙하지 못한 아내의 손이 자신의 입에 들어오자 손을 놓아 주지 않고 입을 닫아버렸다는 끔찍한 이야기와 관련돼 있다. 그 이후로 자신의 정숙함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아내들은 이 전설을 시험해보기 위해 공원에 와서 신비로운 장소를 찾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