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베리아 횡단 투어의 모든 것

‘임페리얼 러시아’의 식당칸 (사진제공=Press Photo)

‘임페리얼 러시아’의 식당칸 (사진제공=Press Photo)

탈치(Талцы) 마을에 우뚝 서 있는 목조 건축물을 둘러보고 열차 창문 밖으로 펼쳐진 시베리아의 압도적인 야생자연 환경을 보고 있노라면 열차 안의 안락함이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표 구매부터 겨울궁전 앞에 서기까지 어떻게 여행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어디로 가고, 그곳에 가면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차별화된 럭셔리함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여행은 아마 인생 최대의 모험이자 수많은 전 세계 여행가들의 버킷리스트 목록일 것이다. 숨이 멎을 듯한 절경을 보거나 현지인의 삶을 알게 된 순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받은 많은 이들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인생의 여행'으로 꼽는다. 하지만 호화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게 되면 기존 열차 여행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바퀴 달린 호텔', 레일 위의 '리츠칼튼에 투숙해 러시아 - 몽골 - 중국을 지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고급 열차에는 맛있는 음식과 운행 중에 펼쳐지는 흥미로운 강의, 호화로운 편의시설이 제공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세계 각지의 여행객과 교류할 기회도 많다. 그러면 이제 호화로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는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열차를 선택하기 전에 어떤 점을 고려할지 알아보자. 이 글에서는 '황금 독수리'와 '차리의 황금', '그랜드 딜럭스 트랜스 시베리아', 그리고 최신의 '임페리얼 러시아' 등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네 종류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소개한다.

'임페리얼 러시아(The Imperial Russia)'

첫째로 소개할 열차는 '임페리얼 러시아'이다. 독특한 점이 있는 '임페리얼 러시아'는 호화 열차 중 가장 인기가 많다. 먼저 이 최신 열차는 2014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옴스크와 토볼스크, 노보시비르스크와 같은, 덜 알려진 시베리아 지역을 지나지만, 그렇다고 이 노선을 지나는 여행이 덜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임페리얼 러시아’ 객실 (사진제공=Press Photo)
'임페리얼 러시아' 객실 (사진제공=Press Photo)

편안함 면에서는 힐튼 호텔이나 메리어트 호텔과도 비견할 수 있다. 아주 호사롭지는 않지만, 최고급 설비로 아주 안락하게 꾸며 놓았다. 객실은 넓고 깔끔하며 슈페리어 클래스에는 샤워실도 딸려있다. 2개의 고급 식당칸에서는 운행기간 동안 맛있는 러시아 음식을 판다. '임페리얼 러시아'는 새 열차이다. 여행 도중에 들르는 호텔들은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급호텔 수준이다. 올해 갓 운행하기 시작한 데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중 최상급에 속하고 특이한 노선으로 운행하며 첫 1년은 할인가를 적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노리고 있다.

'황금독수리(The Golden Eagle)'

‘황금독수리’ 객차 (사진제공=Getty Images)
'황금독수리' 객차 (사진제공=Getty Images)

두 번째로 소개할 열차는 최고로 호화스러운 열차로 꼽히는 '황금 독수리'이다. 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임페리얼 러시아'와 달리, 꽤 오래전부터 운행된, 역사가 있는 열차다. 열차계의 당당하고 '지혜로운 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황금 독수리'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열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중 객실이 가장 크고 서비스 선택의 폭이 풍부해 승객들이 만족하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운행 중 샴페인을 제공하며, 객실마다 록시땅의 세면용품이 구비되어 있고 24/7 서비스(주 7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열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 엔진 중 하나인 P36 증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황금 독수리'를 호텔에 비유하자면, 바퀴 달린 '포시즌 호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차 안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최고로 호화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더 고민할 것도 없이 '황금 독수리'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이 특별한 민간 열차를 타고 2주간 여행하려면 20,000달러를 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비교하자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임페리얼 러시아'를 타는 데 드는 운임은 5,000달러부터다. '차리의 황금'과 '그랜드 트랜스 시베리안 익스프레스' 역시 아주 독특한 장점이 있는 유명 호화 열차이다. 두 열차 모두 질적으로 훌륭하며 객실이 넓고, 개인 공간이 보장되며 '최고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각자 그만의 독특한 특색이 있다.

'차리의 황금(The Tsar's Gold)

'차리의 황금' 노스탤지어 객차칸 www.lernidee.de
'차리의 황금' 노스탤지어 객차칸 www.lernidee.de

'차리의 황금'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열차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소개하는 다른 열차보다 덜 편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차리의 황금'은 매 시즌 객차를 개조한다.) 독일 회사가 소유한 열차이니만큼, 객실은 넓으며 모든 편의 서비스와 예약과 관련 독일 특유의 정확함과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 '차리의 황금'을 호텔에 비유하자면 '켐핀스키'급이다. 넓은 객실에서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이 열차만의 특색 중 하나는 '노스텔지어 객실'이다. 소비에트 시절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여행하던 객실 모습처럼 인테리어를 꾸며놓았다. 이 객실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노스텔지어 객실에는 공동 샤워실만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그랜드 트랜스시베리안 익스프레스(The Grand Trans-Siberian Express)

바이칼 호숫가의 목조 오두막(이즈바) (사진제공=www.lernidee.de)
바이칼 호숫가의 목조 오두막(이즈바) (사진제공=www.lernidee.de)

'그랜드 트랜스 시베리안 익스프레스' 역시 독일인이 운영하는 열차이다. 편안한 정도는 '임페리얼 러시아'와 비슷하다. 일반 객실의 선택 폭이 넓으면서도 가격은 '차리의 황금'보다 저렴하다. 라운지칸에 있는 실제 피아노가 '시베리안 익스프레스'만의 특징이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럭셔리 투어에 대적할 만한 여행은 찾기 힘들다. 크루즈를 바다에 떠 있는 5성급 호텔이라고 한다면, 이번에 소개한 열차들은 레일 위의 5성급 호텔이다. 개인 공간이 있는 호화로운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하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를 통한 호화판 시베리아 횡단 열차 간단한 소개가 평생에 한 번뿐일 유라시아 횡단 여행을 할 때 최고의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필자 소개

러시아 태생인 슬라바 시리코프는 열정적인 여행가이자 러시아 전문 목적지관리 회사(DMC: 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 Travel All Russia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성장했으며 두 차례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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