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혹한을 즐기자!”... 알짜배기 ‘이한치한’ 방법 일곱 가지

트로이카를 타기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트로이카를 타기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썰매나 트로이카를 타거나, 화산 경사면을 따라 스노우보드를 즐거거나, 혹한에도 얼지 않는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추위를 잊게 만드는 다른 오락거리를 즐기다보면 당신은 이미 러시아의 겨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러시아 겨울하면 겁부터 낸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마시거나 곰 가죽을 둘러 입고 몸을 따뜻하게 덥혀줘야 할 만큼 겨울 기온이 굉장히 낮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주변 추위는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으로 보상받을 수 있고 활기찬 스포츠로 얼어붙은 몸을 몇 분 동안 따뜻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 러시아에는 보드카도 얼어붙게 할 정도로 기온이 몹시 낮은 곳이 많다.

1. 한극(寒極) 여행

오이먀콘,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오이먀콘,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러시아 일부 오지에서 영하 40도는 겨울철 기온으로는 보통 수준이다.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한극(寒極)'이 바로 그런 곳이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는 지구상에서 추위가 가장 혹독한 곳이다. 겨울 최저 기온은 영하 77도까지 내려간다. 동시에 여름에는 영상 30도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 겨울 기온은 놀라운 현상들을 빚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야쿠티야 사람들이 '별들의 속삭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는데, 매서운 혹한의 추위 속에서 사람의 입김이 순식간에 얼기 때문에 끊임없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

2. 우랄 산맥의 극한 모험

우랄 산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우랄 산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우랄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전에 형성된 산맥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경계다. 셀 수 없이 많은 자연보호구역과 스키 슬로프가 이곳에 있고, UFO와 이상현상, 댜틀로프 탐사대의 의문의 죽음과 같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곳이 이곳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댜틀로프 탐사대의 코스를 되풀이해서 탐험하려고 한다. 한 마디로 우랄 산맥의 겨울은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미스테리광들에게도 그렇다. 이곳에서는 버려졌거나 여전히 가동 중인 야금 공장들을 보여주고 옛 강제노동수용소 시설에서 하룻밤 재워주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 가운데 하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체로 이곳에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 우랄의 관광 인프라는 러시아 최고 중 하나로 손꼽힌다.

3. 러시아 고도(古都)에서 썰매와 트로이카를 타고 달려보자!

러시아 고도들로 구성된 모스크바 인근의 '황금고리(Золотое кольцо)' 코스는 일년 중 어느 때 방문해도 아름답다. 황금고리를 이루는 고도 중 두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하지만 겨울이라면 반드시 이곳을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황금고리 코스에 들어 있는 코스트로마와 우글리치에는 서리 할아버지(Дед Мороз)와 눈 아가씨(Снегурочка)(러시아 산타클로스와 그의 손녀)의 집이 있다. 만약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서리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아이들에게 진짜 축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눈 아가씨의 얼음 집을 핥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황금고리 도시들은 러시아식 겨울 오락거리를 아주 풍성하게 제공해준다. 말 세 필이 끄는 트로이카를 타고 눈 덮인 숲을 달려볼 수 있고, 차리의 나무썰매와 당신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오락거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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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베리아 사우나와 바이칼 호수 빙판 마라톤

바이칼 호수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바이칼 호수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깨끗한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 심장부에 있다. 겨울철 바이칼 호수에서는 국제마라톤대회가 벌써 10년 연속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바이칼 호수 빙판 42킬로미터를 달린다. 산악 하이웨이나 시베리아 하면 생각나는 엄청난 눈더미 같은 평범한 오락거리는 없다. 하지만 호숫물은 깊이 3미터의 얼음 속으로 얼어붙은 수초와 기포층이 환히 들여다보일 만큼 깨끗하다. 많은 사진작가가 얼음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특별히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 여기서는 스케이트를 타고 시베리아 약초 치료 강좌도 들으며 건강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바이칼 호숫물의 치료 효능은 결빙 상태에서 몇 배나 더 좋아진다.

5. 헬리스키와 캄차카 백컨트리 스키

캄차카 반도의 지형은 전문 스노보드 선수도 20년 동안 '섭렵하지' 못할 정도로 다채롭다. 이곳은 겨울철에 최대의 성수기를 맞이한다. 캄차카 반도의 '하이라이트'는 헬리콥터를 타고 스키를 즐기는 헬리스키 그리고 백컨트리가 장식한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산비탈에서만 아니라 화산 경사면에서도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겨울에 이곳에서는 지핑(jeeping, 지프차로 산악을 주행하는 레저활동)을 할 수 있고 곰과 마주칠 염려 없이 화산지대나 게이저 계곡으로 가는 트래킹 여행에도 참여할 수 있다.

6. 얼음낚시와 스노모빌 투어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 산맥은 겨울철 오락의 보고다. 여기서는 말이나 스키, 스노모빌을 타고 여행할 수 있고 텔레츠코예 호수에서 얼음낚시도 할 수도 있다. 사냥도 하고 러시아식 사우나도 할 수 있다. 물론, 산악스키와 스노보드도 탈 수 있다. 또 여기서 겨울은 얼음 동굴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영하 30도에서도 얼지 않는 골루보예 호숫물에 들어가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보며 목욕도 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다.

7. 러시아 열대 지역의 겨울

크라스나야 폴랴나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크라스나야 폴랴나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글자 그대로나 비유적으로나 이 겨울 가장 '핫'한 곳은 캅카스가 될 것이다. 첫째, 이곳 기온은 러시아 대부분 지역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둘째, 올해는 캅카스에서 가까운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흑해 연안에도 이번 겨울에는 꽤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을 찾은 관광객들은 야자나무와 유칼립투스 고목숲을 거닌 후에는 산 속에 자리잡은 크라스나야 폴랴나로 올라가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캅카스에는 유럽 최고봉이자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스키 휴양지가 있는 엘브루스 산(5,642미터)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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