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유 외국인 관광객, 최대 72시간 무비자 체류 가능해져

이번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3개 도시를 경유하는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사진제공=알라미/레기언 메디아)

이번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3개 도시를 경유하는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사진제공=알라미/레기언 메디아)

정부 입법위원회가 외국인들의 러시아 관광 유치를 가로막고 있는 비자 장벽을 낮추기 위한 법안을 승인했다고 러시아 각료회의 공보실에서 발표했다.

이번 법안에 따라 러연방 정부가 지정한 목록에 포함된 국가의 국제공항을 통해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를 경유하는 외국인은 러시아 내에서 72시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진다. 즉, 중국을 출발해 모스크바를 경유해 스페인으로 향하는 외국인은 비자 없이 최대 72시간을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환승할 여객기를 기다리는 동안 외국인은 공항을 벗어나 도심을 다녀올 수 있다.

이번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3개 도시를 경유하는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이 3개 도시는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도시들 가운데서도 관광객수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도시이다. 하지만 앞으로 관광잠재력이 큰 다른 지역들에서도 이번 정책의 성공사례를 적용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제도는 고가의 항공료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방해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이번 법안 채택으로 모스크바 교통허브 경유 외국인 중 러시아 입국자 규모가 연 20%에서 30%로 증가하고, 관광서비스 수요 규모 또한 131억루블(약 4,422억 원)에서 197억 루블(약 6,650억 원)으로, 숙박서비스 소득도 36억 루블(약 1,215억 원)에서 54억 루블(약 1,823억 원)까지 증가할 것이다.

러시아 문화부는 외국인에 대한 또 다른 비자 간소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대규모 공식 문화·스포츠 행사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한 최대 10일 무비자 입국제도다. 문화부는 관련 행사 목록을 정부와 대통령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이 구상은 아직 입법부의 지원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무비자 입국 방법

정부는 관련 결의안을 통해 최대 72시간 러시아 무비자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지켜야할 요구사항 목록을 공개했다.

무비자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은 신분증, (필요시) 입국허가증, 여행자 의료보험, 관광서비스 제공 계약서(숙박 및 체류 기간이 24시간 미만일 경우 가이드 서비스 내용 포함)을 지참해야 한다.

또 하나의 요구사항은 출국시 러시아 항공사를 의무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72시간 무비자 경유를 위해서는 목적지 국가로의 출국 시간이 확정 명시된 러시아 항공사 항공권을 러시아 입국 후 72시간 내에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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