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회장 사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 위협할까?

(사진제공=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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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의 비리 스캔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 와중에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 자격 발탈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계획대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체육계 관리들은 확신하고 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사임을 표명하자 러시아 체육계 관료들은 놀라움을 금지 못하며 그것을 최근 연맹 내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그가 받아온 압박때문일 것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그들은 블라터 회장의 지지를 얻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 결정이 이러한 이유로 재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라터 회장의 사퇴 결정에 대해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에 "그는 FIFA에 대한 애정을 갖고 용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논평했다. 그는 "많은 스포츠 연맹들과 축구계에 있어 그의 결정은 물론 예기치못한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이 지난 주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비리 스캔들과 관련하여 그에게 가해진 압력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1998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지난 5월 29일 5번째 임기에 재선된 제프 블라터는 6월 2일 저녁 예고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결정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재선이 "축구계의 모든 주체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12월과 2016년 3월 사이에 개최될 FIFA 비상총회에서 권한을 이양하게 된다.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다"

5월 29일 FIFA 총회 이틀 전에 연맹의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6월 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블라터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터 회장의 사퇴 성명이 나온 후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차기와 차차기 월드컵(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개최 예정) 개최지에 대한 문제를 재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시야24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 결정은 "(블라터)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집행위원회 전체가 내린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위협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전 위원인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 러시아축구협회 명예회장 또한 그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스포르트-엑스프레스'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블라터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지금도 2018 월드컵 개최권을 러시아로부터 박탈한다거나, 개최지를 변경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판도라의 상자'

전문가들의 두 체육계 인사의 평가에 동의를 표하면서, 러시아 월드컵 개최와 관련한 즉각적인 위협 요소는 없다고 평가했다. 발레리 추흐리 FIFA 모스크바 사무국 전 국장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가 선정된 것은 블라터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라 FIFA 집행위원회의 공동 결정이었음을 재차 확인해주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논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만약 수사 과정에서 러시아가 비리에 관련됐다는 정보가 나온다면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드미트리 나보샤 스포츠뉴스포털 sports.ru 대표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며 FIFA 지도부 내 비리 스캔들은 아직 다 밝혀진 것이 아니며 그 중에는 러시아가 관련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IFA 관리들의 심각한 비리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이전에 연맹이 내린 결정들이 자동적으로 취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사를 진행중인 미국 수사당국의 발표에 아직 러시아가 관련됐다는 보도는 없었다.

발레리 추흐리 전 국장은 또한 블라터 회장이 앞으로 일 년은 임기를 더 수행해야 하며, 만약 FIFA가 2018 월드컵 개최지 변경하기로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개최지를 선정해 대회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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