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남성 수중발레 선수 말체프, “혼성 듀엣은 조화의 극대치”

(사진제공=개인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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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남녀 혼성 듀엣 수중발레(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르 말체프가 출전한다. 전통적으로 여성종목으로 여겨져온 수중발레를 하는 소감을 Russia포커스가 그에게 들어보았다.

알렉산드르 말체프는 특별한 사람이다. 오는 7월 24일에서 8월 9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중발레 종목에 출전하는 사상 최초의 남자 선수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수중발레라니!"

싱크로나이즈드 수영계의 혁명은 작년에 벌어졌다. 작년 11월 29일 국제수영연맹(FINA)이 도하 총회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중발레 종목에 혼성 듀엣 경기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나탈리야 이센코는 "남자와 같이 경기하는 게 어떤 모습일지 생각만 해도 창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체프는 이런 회의적인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7살 때 엄마가 나를 수중발레학교에 등록했다. 당시 학교는 남학생, 여학생을 모두 받았는데, 엄마는 수중발레가 조화로운 발달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어머니의 생각은 정확했다."

말체프는 재능과 노력이 일찍 성과를 가져오면서 10살의 나이에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대표팀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계속했다.

"물론 어릴 적엔 수중발레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체프는 고백한다. "그저 목표치를 거의 항상 달성했고, 계속 실력을 쌓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무엇과도 이 운동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드시 공식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그때 가지게 되었다.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언제나 나를 응원해 주는 이들이 내 옆에 있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다."

"남자 수중발레 선수의 등장은 당연한 일"

말체프 같은 남자 수중발레 선수는 전세계적으로 몇 되지 않는다. 말체프가 아는 선수도 겨우 몇 명뿐이다. 하지만 이는 이제 과거의 일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혼성 듀엣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등록된 이상 앞으로 그 인기는 성장할 것이다.

"수중발레 국가대표팀에 남자선수를 선발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국내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남자 수중발레 선수의 등장은 당연한 일이다. 혼성 듀엣은 조화의 극대치를 보여줄 수 있다. 여성의 동작에서 느낄 수 있는 우아함, 경쾌함, 매끄러움에 남자다움, 열정, 고상함, 강인한 신체미를 보태 줄 것이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들이 하기에는 힘이 딸리는 여러 고난도 동작을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를 들어올리는 동작도 힘과 높이가 더해져 훨씬 멋지게 보일 것이다."라고 그가 말했다.

혼성조의 탄생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말체프는 지도자 과정 공부가 희망이다. 남자 수중발레의 선구자인 그에겐 자신만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곧 다가올 카잔 대회 준비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이미 데뷔전에 함께 나갈 파트너도 구했다. 2014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리나 발리토바와 함께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말체프-발리토바 혼성조의 가나 막시모바 코치는 "멋진 팀이다. 미래가 밝을 거라 기대한다. 현 훈련 성과는 만족스럽다. 열심히 훈련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다.

말체프 본인은 카잔 대회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금껏 수중발레에서 러시아가 거둬 온 성적을 볼 때, 그의 목표가 우승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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