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롤랑 가로스’ 우승 가능할까?

(사진제공=DPA/Vo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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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샤라포바가 권위 있는 슈투트가르트 투어 우승 이후 선전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관해 러시아 테니스 전문가들이 견해를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일요일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삼연패를 달성하며 자신의 커리어 서른 번째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샤라포바는 우승 횟수에서 현역 선수 가운데 비너스 윌리엄스(45회)와 세레나 윌리엄스(59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행운의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의 클레이 코트는 27세의 러시아 테니스 선수에게는 행운이었다. 마리야 샤라포바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주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WTA 투어에 참가한 세 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부상으로 신형 포르셰도 확실히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샤라포바에게 닥친 시련은 세계 랭킹 3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와 격돌한 8강전에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폴란드 선수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샤라포바는 아그니에슈카의 주무기인 강력한 서비스를 넘어설 수 있었다(6:4, 6:3). 이어 준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사라 에라니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6:2, 6:1) 결승전에서는 세르비아의 안나 이바노비치를 상대로 전력투구한 끝에 의지력의 승리를 거뒀다.(3:6, 6:4, 6:1)

"경기 초반 이 날은 나를 위한 날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코치스탭들과 열심히 노력한 끝에 다시 우승 할 수 있었다. 그 우승이 슈투트가르트에서 얻어진 것이라 더 기쁘다." WTA 공식 사이트가 샤라포바의 말을 이같이 전했다.

부상을 딛고 복귀

마리야가 작년 말 입은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올해 투어 첫 우승을 차지까지는 4개월이 필요했다. 이 기간 그녀는 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세 차례 준결승에 오르는 데 그쳤다. 2009년 샤라포바가 비슷한 부상에서 복귀하여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기까지는 6개월,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7개월이 필요했다.

'롤랑 가로스' 또는 프랑스 오픈은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투어이다. 올해 프랑스 오픈 경기는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린다. 2013년 프랑스 오픈 우승은 결승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를 물리친 세레나 윌리엄스가 차지했다.

러시아 코치 빅토르 얀추크는 코칭스탭을 바꾼 것이 샤라포바에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마리야가 미국의 테니스 전설 지미 코너스 밑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한 지 거의 1년이 돼 간다. 코너스는 현역 시절 통산 100개가 넘는 단식 우승을 거머쥔 전설이다. 그와 훈련을 시작한 후 벌써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만약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마리야는 지금쯤 여자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다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리야는 코너스와 함께 훈련하며 안정감을 찾았고 플레이가 좋아졌으며 새로운 특징도 갖췄다. 체력이 좋아지자 움직임도 훨씬 더 나아졌다. 완전히 고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브 자세도 상당히 개선됐다. 클레이 코트 플레이에서 훨씬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샤라포바는 스웨덴 출신의 토마스 획스테드(Thomas Högstedt) 코치와 함께 롤랑 가로스를 재패한 2012년의 영광을 재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롤랑 가로스로 가는 길

지미 코너스는 현역 시절 12개의 '그랜드슬램' 시리즈 투어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그의 제자 샤라포바는 현재 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얀추크는 올해 샤라포바가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롤랑 가로스'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세계 랭킹 1위 세레나는 놀라운 테니스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선전하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 없다. 2011년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리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다. 리나는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다 클레이 코트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다. 또 사라 에라니(이탈리아), 사만타 스토서(호주),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등 클레이 코트 전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마리야의 우승 기회도 높다. 이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윌리엄스와 맞붙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WTA 랭킹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는 9위에 올라 있다. 샤라포바가 슈투트가르트 투어에서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면,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마리야 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맞붙은 경기의 성적은 통산 18:2로 세레나가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클레이 코트 경기 통계는 마리야의 우세를 보여준다. 샤라포바는 자신의 전체 커리어 중 클레이 코트 경기 통산 83%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 코트 승률로는 금년 WTA 투어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팀 코치로 WTA 타이틀 8개를 보유하고 있는 안나 착베타제는 샤라포바가 완벽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마리야는 뛰어난 선수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 그녀는 플레이에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 선수들이 언제나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마리야는 클레이 코트에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상당히 높이려 하고 있다. 슈튜트가르트에서 마리야의 경기를 세 번 지켜봤는데, 나는 그녀의 컨디션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마샤(마리야의 애칭)가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은 에라니와의 준결승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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