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렛코주보프 (사진제공=콘스탄틴 사발로프/리아 노보스티)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발레리 렛코주보프(Валерий Редкозубов)는 소치 패럴림픽 시각장애 슬라럼 스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 2차 시기 합계 1분 43.21초의 성적을 기록했다. 은메달은 스페인의 욘 산타카나 마이츠테후이가 차지했고 3위는 캐나다의 크리스 윌리엄슨에게 돌아갔다.
렛코주보프는 금메달을 어머니 영전에 바쳤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유감스럽게도 어머니께서는 오늘 나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없다. 벌써 돌아가셨다. 금메달을 어머니 영전에 바친다. 살아 생전 내게 많은 걸 해주셨다. 항상 곁에 계시면서 힘든 시간에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어머니께서는 내게 중요한 걸 주셨다. 최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그것이다. 나를 진짜 사나이로, 투사로 길러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늘 말씀하셨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어머니께 감사한다." 렛코주보프가 이같이 말했다.
16세의 알렉세이 부가예프(Алексей Бугаев)도 패럴림픽 슬라럼 스키에 출전한 장애자들 중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크로스컨트리 스키 러시아 대표팀의 성공을 빛냈다. 이 종목 은메달은 프랑스의 빈센 고티예-마누엘이 가져갔고, 동메달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랴비예프(Александр Алибьев)에게 돌아갔다.
"무척 행복하다. 이번 경기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믿었다. 그러나 끝까지 확신하진 못했다. 모든 게 잘 돼 행복하다. 맞다, 열여섯 살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이 운동을 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 운동에서 활력을 얻는다." 부가예프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기자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슬레지하키 러시아 대표팀은 노르웨이를 4:0으로 꺽고 소치 패럴림픽 결승전에 진출했다. 드미트리 리소프(Дмитрий Лисов), 알렉세이 아모소프(Алексей Амосов), 니콜라이 테렌티예프(Николай Терентьев), 예브게니 페트로프(Евгений Петров)가 상대팀 골문에 각각 한 골씩 꽂아 넣었다.
"우리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자체도, 결과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심지어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조차도 중요한 건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결과는 우리가 관중석의 팬들과 일치단결했다는 사실이다. 멋드러진 응원이었다." 세르게이 사모일로프(Сергей Самойлов) 러시아 대표팀 수석코치가 경기 후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대표팀 선수 바딤 셀류킨(Вадим Селюкин)도 팬들의 환상적 응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경기장이 꽉 들어찼다. 조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우리 팬들이 지켜보며 응원해주는데 뭔가를 꼭 보여줘야만 했다."
러시아 대표팀 수비수 바실리 바를라코프(Василий Варлаков)도 경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터트린 세 번째 골이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골로 상대 팀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2:0 스코어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전세는 얼마든지 우리에게 불리하게 바뀔 수도 있었다."
준결승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이 맞붙는다. 패럴림픽 슬레지하키 결승전 경기는 3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13일 목요일 러시아 여자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슬로바키아에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풀리그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이제 준결승전에서 영국을 맞아 싸운다.
안톤 바투긴(Антон Батугин) 휠체어 컬링 러시아 대표팀 수석코치는 준결승 진출 팀 모두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우리는 이번 시즌 벌써 몇 차례 영국과 경기를 가졌고, 이미 오래 전부터 서로 잘 알고 있다. 영국 팀이 비장의 무기를 감추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전력은 모두 엇비슷하다. 따라서 모레 있을 경기에서는 정신력이 앞서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바투긴 코치가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