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이후… 올림픽 시설들 어떻게 활용되나?

(사진제공=Pres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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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D-100일을 맞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경기장 건설 관계자들은 올림픽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준비가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됐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중요한 문제는 올림픽에 얼마나 준비 되었느냐가 아니라, 올림픽이 끝난 이후 이 모든 시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인가이다.

5개월 전만 해도 소치 스키점프대로 가는 길은 SUV 차량만 드나들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냇물과 진흙탕 때문에 차량 통과가 거의 힘들었고 구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D-100일을 맞은 10월 말 이곳에는 이미 최초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놓였으며, 위성 정밀측량 결과 스키점프대는 100% 안전하게 고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언덕 경사면 안전지지대 위에 이제 미관 단장을 하는 것만 남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들을 탐지해 인공수로로 흐르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림픽 준비 점검 시찰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호된 질책을 받고 결국 형사기소까지 됐던 형제 사업가 빌라로프 형제의 활동이 문제가 된 곳이 바로 이 스키점프대였다. 이들 형제를 대신해 국영저축은행 스베르방크 경영진이 투입돼 소치 올림픽 시설 중에서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이곳을 공기에 맞춰 제대로 정비하도록 했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다. 스키점프대나 도로, 기차역의 경우 올림픽이 끝나도 그 효용성은 그대로 남는다. 그렇다면 흑해 연안에 조성된 해안 경기장 시설처럼 건설에 대대적인 자금이 투자된 체육시설들은 올림픽 이후에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피시트 올림픽 주경기장

피시트 올림픽 주경기장
(사진제공=Press Photo)

<완공율> 현재 올림픽 개막식/폐막식을 위한 임시 돔 지붕의 대형 금속 구조물 조립작업이 진행 중이다. 개·폐막식 행사 거의 대부분이 지상이 아니라 공중에서 펼져질 것이라고 누군가 몰래 귓뜸 해준다.

<올림픽 이후> 공식 보도에 따르면 피시트 경기장은 러시아 축구 대표팀 훈련 센터로 쓰일 예정이다. 2018년 월드컵 경기도 치뤄진다. 하지만 경기장이 주기적으로 정상 활용되기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볼거리가 필요하며, 꼭 스포츠 행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도 임시 돔 지붕을 해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축구 경기 때는 물론이고, 대형 콘서트가 열리면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볼쇼이 아이스링크

볼쇼이 아이스링크
(사진제공=Press Photo)

<완공률> 완공 완료. 신축 아이스링크 시설 점검을 위한 첫 번째 시범경기인 18세 이하 세계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가 지난 4월 성공리에 개최됐다.

<올림픽 이후> 다목적 스포츠 센터로 이용될 예정이다. 대륙하키리그(КХЛ) 지역팀이 구성 중이다.

아이스버그 빙상경기장

아이스버그 빙상경기장
(사진제공=Press Photo)

<완공률> 완공 완료. 신축 경기장 시범경기로 작년 12월에 국제빙상연맹(ISU)이 주최하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열렸다. 금년 2월에는 ISU 쇼트트랙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올림픽 이후> 경륜장으로 용도 변경이 예정돼 있다. 그렇게 되면 사이클 훈련장이나 경기장으로 쓰이게 된다.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
(사진제공=Press Photo)

<완공률> 완공 완료. 시설 점검을 위한 첫 번째 시범경기로 지난 3월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올림픽 이후> 러시아 남부 지역 최대 규모의 엑스포센터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해안 올림픽선수촌

해안 올림픽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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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률> 총 72헥타르 면적의 해안 올림픽선수촌이 완공된 상태이다. 현재 녹화 사업 및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근처 요트장과 해변을 끼고 도보로 산책할 수 있는 관통 산책로(강과 강을 잇는 산책로) 조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림픽 이후> 주거용 아파트로 일반 분양, 매매될 예정이다. 현재 평균가는 1평방미터당 15만 루블(약 490만 원)이다.

메인 미디어센터

메인 미디어센터
(사진제공=Press Photo)

<완공률> 얼마 전 시공방법 변경으로 발생한 지붕 누수 현상을 지난 몇 주 동안 모두 정비했다. 시공방법이 변경된 이유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방송중계사들이 건물 지붕 위로 여러 복잡한 장치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장비 설치가 모두 완료되면 이제 바닥에 카페트를 까는 일만 남았다. .

<올림픽 이후> 미디어센터 건물은 하드론입자가속기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곳에는 호텔을 겸비한 대형 쇼핑유흥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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