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2인자? 언젠간 윌리엄스 이기겠죠"

테니스 요정에서 ‘사탕 요정’ 된 마리야 샤라포바
불가리아 테니스 선수 디미트로프(왼쪽)와 열애 중인 샤라포바.
불가리아 테니스 선수 디미트로프(왼쪽)와 열애 중인 샤라포바.
(사진제공=레존 미디어)

마리야 샤라포바(26)와 세리나 윌리엄스(32)의 경쟁은 코트를 벗어난 지 오래다. 여자 단식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를 비난했다. "샤라포바는 인터뷰마다 '나는 정말 행복해요. 정말 운이 좋아서요'라고 하는데 아주 따분한 여자예요!"라고. 매너 좋기로 유명한 샤라포바지만 며칠 뒤 받아쳤다. "윌리엄스가 개인적인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 자녀가 있는 유부남으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자신의 남자 친구에 관해 말해야 할 걸요"라며 응수했다. 결국 25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둘이 만났을 때 윌리엄스는 "기자들의 억측으로 빚어진 오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샤라포바가 윌리엄스의 전 애인인 불가리아 테니스 선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열애 중이라 그랬을까? 롤링스톤지에 관련 기사를 쓴 스테펜 로드릭은 색다른 주장을 편다.

"샤라포바는 키가 크고 금발에다 피부색도 희지만 윌리엄스는 흑인으론 아름답지만 경기장에서는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박살내는 괴물 트럭과도 같습니다. 덕분에 샤라포바는 광고에서 윌리엄스보다 더 돈을 잘 벌지요."

2012∼2013시즌 샤라포바의 수입은 2900만 달러.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여자 테니스 선수가 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2∼2013년 '돈 잘 버는 선수'에서도 22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자기가 영원한 2인자라는 사실에 특별히 기분 상하지 않는다. 윌리엄스와 열여섯 번 싸워 두 번밖에 못 이겼어도 조만간 윌리엄스를 이길 수 있다고 낙관한다.

샤라포바의 삶에는 운동과 윌리엄스 외에도 흥미로운 일이 많다. 샤라포바의 여러 인터뷰를 종합해 봤다.

-거의 모든 톱 클래스 선수와의 대전 전적은 긍정적이지만 윌리엄스에겐 많이 패했네요.

"윌리엄스는 체력이 좋아요. 경기 내내 페이스를 유지하죠. 경기가 2~3시간 계속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인데 윌리엄스는 그게 아주 좋아요. 경기 중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있지만 윌리엄스는 다른 선수보다 빨리 이를 극복하죠. 서브도 좋고. 윌리엄스의 서브는 엄청난 무기예요."

-선수 생활 중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물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순간이죠. 2004년, 17살이었어요. 윔블던 결승전에서 바로 윌리엄스를 제압했죠. 또 심각한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나서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 승리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아요."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테니스를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웃음) 네, 생각해 보곤 해요. 사업을 하려 해요. 모스크바에도 사업차 왔어요. 4월 29일 러시아에서 슈가포바 캔디 판매를 시작했거든요."

샤라포바만의 슈가포바 캔디 브랜드
샤라포바가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슈가포바 캔디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ugarpova.com)

-샤라포바만의 슈가포바 캔디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그냥 캔디, 특히 젤리를 무척 좋아해요. 2년 전 캔디를 생산하는 브랜드 라인을 론칭했어요. 파트너 없이 하는 제 개인사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캔디 사업을 할 시간이 있나요?

"물론 많지 않아요. 하지만 제겐 좋은 사업팀이 있죠. 그걸 감독하죠. 사업과 관련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 슈가포바 캔디는 좀 더 고급스럽고 비싼 어른용 캔디로 만들어졌어요. 2012년 8월 뉴욕에서 브랜드 발표회가 열렸어요. 판매 개시 2주 동안 첫 판매분이 매진됐고, 6개월 동안 미국·캐나다·호주·영국·프랑스·아랍에미리트에서 출시됐지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참가할 예정인가요?

"참가 해서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2016년까지는 선수 생활을 그만하겠다는 생각도 안 들 것 같아요."

-이제 9개월 후면 열릴 소치 겨울 올림픽에는 참가하나요?

"맞아요. 소치는 제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바로 소치에서 테니스를 시작했거든요. 제 가족도 그곳에 살아요. 그러니 반드시 거기서 열리는 올림픽에 올 거예요. 소치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도하와 두바이에서 큰 대회가 열리지만 포기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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