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을 즐기는 러시아인들... '아슬아슬' 셀카 찍다가 사고사 잇달아

Ada (@_magical_deer_)
러시아인들의 위험천만한 셀카 찍기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기차 위에서 자기 모습을 남기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해 비극적인 사고 두 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철도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고를 미리 방지하려 애쓰고 있다.

‘멋진 셀카’를 찍으려다 14세 소녀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또 발생했다. 사고 여학생은 모스크바 근교 톨스토팔체보 기차역에서 유조탱크 위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 일어서는 순간 공중에 매달린 트롤리선을 건드렸다. 순간적으로 27kW가 넘는 전기가 그녀의 몸을 관통해 말 그대로 재로 만들어버렸다.

이 사고를 조사 중인 모스크바지역간교통조사국은 모든 유관 기관, 단체들과 함께 예방대책을 취하고 있지만 중앙연방관구에서 발생하는 기차 사고로 인한 피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했다.

이번 건과 완전히 유사한 사고가 이전에도 세 번이나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있었다. 그때도 철도의 유조탱크 차량 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에서 사망한 여성은 자신의 휴대폰과 함께 완전히 녹아버렸다. 친구와 함께 사고를 당한 경우도 있다. 타간로크에서는 16세의 두 단짝 여학생이 셀카를 찍다가 감전됐고 쿠즈네츠크에서는 남녀 한 쌍이 서로 꼭 잡은 채 전자기장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전기에 감전되고 말았다. 두 경우 모두 전원 사망했다. 교통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러시아 중부지방 철로에서 556명이 숨졌고 257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5명은 미성년자였으며 같은 수의 미성년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Фото опубликовано @li.lac_

전염성 없는 사례들

러시아 내무부는 황급히 방지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그룹을 조직해 아이와 부모들에게 아슬아슬한 셀카가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멋진 사진 각도와 SNS 상에서 관심을 받으려다가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한 사무직 여성은 경비가 깜빡 잊고 간 권총을 갖고 셀카 포즈를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진기 셔터와 방아쇠를 동시에 누르고 말았다. 양손이 동시에 움직인 것이다. 그 결과 총알이 관자놀이를 관통했다. 한 젊은이는 철로에서 셀카를 찍다가 이동식 재활센터를 갖춘 ‘건강’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치였다. 이 재활열차의 최고 의사들조차 멋진 순간을 포착하려던 그 청년을 소생시키기는커녕 그의 조각난 시체를 이어붙일 수도 없었다. 그에게 그 순간은 영원이 됐다.

 

Фото опубликовано @fedya_ro

국제비즈니스센터 ‘모스크바-시티’ 맞은편에 있는 16m 높이 고가도로에서 한 여성이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추락하는가 하면 연해주에는 심지어 ‘죽음의 다리’라고 이름 붙은 교량이 있는데 여기서 셀카를 찍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러한 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 사이트에 ‘익스트림 셀카족’을 위한 지침서를 올렸다. 배포용 책자로도 만들었다. 경찰은 이 지침서를 초중고생과 대학생,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및 법률 상식 강의나 수업 시간에 배포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조언은 암벽등산, 다이빙, 비행, 운전 중에는 스스로 사진을 찍지 말고 강사나 옆사람에게 찍어달라고 하라는 것이다. 물론 안전을 위한 모든 준비도 사전에 해 둬야 한다.

한편 하원의원들은 위험천만한 ‘셀카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종류의 대책을 제안했다. 셀카 찍기에 위험한 장소에 특별 경고 표지를 세우고 이를 어기는 자에게는 벌금 1만 루블을 청구하자는 것이다. 몇몇 모스크바 시의회 의원들도 셀카 금지 팻말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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