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인'... 신붓감으로서의 러시아 여성의 매력 철저 해부

(사진제공=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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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스크바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2천 건이 넘었다. 이들과 결혼한 외국인 신랑들은 러시아 여성의 미모와 배려, 요리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 여성들은 호의와 친절, 공감능력이 자신들의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모스크바 호적등록소(ЗАГС)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모스크바에서만 2천 건이 넘었다. 문화와 역사, 심지어 종교가 달라도 러시아 여성들은 어떤 민족의 남성과도 결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TV 중매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로자 샤비토바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독특한 유전 코드"가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이 누군가를 가엾이 여긴다는 말과 똑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에 러시아 여성은 어떤 남자에도 적응할 수 있다. 러시아 여성들이 전 세계의 남성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특성 덕분이다."

독립심

러시아에는 "러시아 여자는 달리는 말도 멈춰 세우고 불타는 집에도 뛰어든다(русская женщина коня на скаку остановит, в горящую избу войдет)"는 격언이 있다. 러시아 시골 여자들의 강인한 성격은 옛날부터 이렇게 묘사됐지만, 심리학자들은 현대 러시아 여성들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일을 떠맡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여성은 도움을 청하거나 권력을 남에게 넘기는 일을 어려워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러시아 여자들에게 나약함이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짓이나 다름 없다." '행복한 가정' 센터 소장인 심리학자 이리나 코르차기나의 말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바퀴를 교체해 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대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바퀴를 손수 교체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스스로에게만 의존하라는 것을 부모에게서 교육받은 데서 주로 비롯된 것이다."

2012년 8월 나온 여론조사기관 '폼(ФО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 46%는 딸의 미래를 좋은 직장에서 찾았으며 성공적인 결혼에서 찾은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요리 실력

러시아의 손님 접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손님 초대는 수프와 샐러드, 반찬, 주요리와 디저트로 완성되는 풀코스 식사가 빠지지 않는다. 손님에게는 손수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요리를 사양하면 안주인에게 실례가 된다. 러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요리 실력으로도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은 위장으로 통한다(путь к сердцу мужчины лежит через желудок)"는 격언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음식에 대한 숭배가 각별하다. 이는 무엇보다도 계속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추운 기후와 관련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집이 어떤 모양인지 또는 집이 깨끗한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 것이다. 음식은 모성적 본질이 발현된 것으로 이는 여성적인 것 그 이상으로 발전했다. 러시아에서 남자를 배불리 먹이는 일을 매우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코르차기나 소장의 설명이다.

헌신

헌신은 러시아 여성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성이다. 데카브리스트들(1825년 12월 14일 반정부 봉기를 일으킨 귀족 청년장교들)의 부인들이 바로 이런 특성을 구현한 여성들이었다.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데카브리스트의 난이 진압된 이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장교들의 부인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귀족의 특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많은 부인들이 황제의 제의를 거절한 채 아이들을 친척들에게 맡기고 남편의 시베리아 유형길에 동행했다. 이로 인해 데카브리스트 부인들은 귀족 지위와 재산을 박탈당했고 평생 권리의 제약을 받았다. 현대 러시아 여성들도 사심 없이 남편을 따라 시부모 집에 들어가 사는 일이 종종 있다. "부모들은 아들이 밖에 나가 살게 하지 않고, 자녀가 자신들의 덕을 본다고 끊임 없이 말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가부장적인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옛날에는 한 집에서 모두가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부모와 함께 사는 데 동의하는 러시아 여성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르차키나 소장의 말이다.

미모

두 자녀를 둔 러시아 여성 이리나 솔로비요바는 '2015 세계 미세스 마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홉 살의 크리스티나 피묘노바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꼬마 모델로 요사이 아동 패션잡지 중 그녀의 사진이 실리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러시아 여성들은 매년 열리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서 톱 10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러시아 여성은 태생적인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멋지게 유지하는 법도 알고 있다. 러시아 여성은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재치와 능력을 발휘하여 남자에게 사랑받고 필요한 여자가 되는 법을 알고 있다." 로자 샤비토바의 말이다.

2013년 6월 '폼'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들은 친절과 호의, 공감능력이 자신들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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