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모스크바 집회 취소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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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일요일로 계획된 러시아 야권의 군중 집회가 취소됐다. 집회 조직위는 모스크바 시당국이 집회장소로 시 외곽 지역을 제안하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대신 야권은 19일 당일 시내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Russia포커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일요일 군중 집회에 대한 합의가 틀어지면서 야권이 보도 자료로 발표했던 러시아 민주 야권세력의 연합도 이뤄지지 않았다.

야권이 다가오는 19일 일요일로 계획했던 모스크바 군중 집회 '평화와 자유의 행진(Марш мира и свободы)'이 무산됐다. 조직위는 모스크바 시측과 집회 개최 조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들은 시청에 제출한 집회 허가 신청서에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행진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측은 개최 장소로 모스크바 북서 지역을 제안한 것이다.

애당초 '분노와 존엄의 행진(Марш гнева и достоинства)'이라 불린 이번 집회의 조직위원장 표트르 차리코프(민주 야권단체 '솔리다르노스티(Солидарность, 연대)' 지도부 위원, '항의행동위원회' 위원)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청은 모스크바 외곽에 집회장소를 제공했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게되면 대중에게 우리의 요구사항과 입장을 널리 전할 수가 없다"(이번 야권 집회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 '정권교체'다). 둘째, "시의 제안을 살펴보니 그 지역은 3만 명 이상의 군중이 집결할 수 없는 곳이다(집회 조직위가 신청한 예상 집결 인원수가 3만이었다)." 차리코프는 이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우리는 시청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스크바시는 그러한 경우 19일 군중 집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어떠한 방식으로도 개최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최 방식에 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집회 조직위측은 이번 집회는 어떠한 경우든 개최될 것이지만, 관할당국의 사전허가가 불필요한 방식인 1인 피켓 시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시 지역안보·부패퇴치국의 알렉세이 마이오로프 국장은 "우리는 치안당국에 일요일 집회 조직위측이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내려고 하고 있음을 알리고, 상황에 대한 통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권 규합 이뤄지지 않아

러시아 국내 SNS '프콘탁테(ВКонтакте)'의 항의행진 그룹에는 '항의행동위원회'와 '솔리다르노스티' 외에도 조직위에 '러시아공화당-국민의자유당(РПР-ПАРНАС)'과 다른 민주계파 정당들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러시아공화당-국민의자유당'의 일리야 야신 모스크바지부장이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는 전적으로 모스크바 야권단체들의 생각이다. 야신 지부장은 "나나 우리 당, 또는 우리 동맹 정당들은 이번 집회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모스크바 야권세력에 호감은 갖고 있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그런 집회를 벌일 때가 아니라고 본다. 집회가 성공하려면 전 야권을 규합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조직해야 한다. 이번 집회는 개별 단체들이 조직한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오는 19일 1인 피켓 시위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보당(Партия Прогресса)'도 19일 집회 조직에 처음부터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 이와 관련 차리코프 조직위원장은 "그 이유를 나는 모른다. 우리 프로그램은 명확하게 짜여있다. 요구사항도 단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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