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거대 싱크홀 또 발견

러시아 학자들이 러시아 시베리아의 북쪽 끝 카라 해와 접한 야말 반도에서 새롭게 두 개의 거대 싱크홀이 발견됐다고 확인한 가운데 인터넷 상에는 이 지역에서 실제로는 더 많은 싱크홀이 발견됐다는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구멍 두 개다. 하지만 사진 판독 결과 이 구멍들은 과거의 것들과 좀 다르기 때문에 아직 학계 공식 의견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구멍 중 하나는 이미 절반 정도 물이 차 있고 다른 것도 그 내벽이 작년 우리가 조사한 싱크홀 과는 다르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지구빙설권연구소의 마리나 레이브만 지질광물학 박사가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레이브만 박사는 2014년 여름 헬기 비행 중 보바넨코보 가스전으로부터 3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거대 싱크홀의 토양 표본을 채취한 학자들 중 한 명이다.

(동영상제공=YouTube)

"작년 채취한 토양 표본에는 예상보다 훨씬 얼음이 많았다. 이를 통해 이를테면 싱크홀 둘레로 흩어진 흙무더기가 왜 그렇게 작았는지, 나머지 흙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됐다." 레이브만 박사가 Russia포커스에 이렇게 밝혔다.

"아직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가스가 토양 분출의 원인이 됐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현시점에서 유일한 가설은 가스가 싱크홀 생성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어떤 이유 때문에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가스가 큰 압력을 받아 토양층을 외부로 분출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출된 흙으로 구멍 주변에 형성된 흙무더기에 불에 탄 흔적이 없다는 사실은 저온폭발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석유Ÿ가스문제연구소의 바실리 보고야블렌스키 공학박사도 현재까지 정확히 확인된 거대 싱크홀은 4개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생성 원인은?

보고야블렌스키 박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달군 야말의 미스터리 싱크홀들이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육지 싱크홀들과 유사성이 없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영구동토층의 심각한 붕괴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 싱크홀들과 유사한 것들은 지금까지 북극 해저에서만 발견됐는데, 아직까지 사실상 전혀 연구가 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진제공=Russian Center of Arctic Exploration)

북극 해저와 야말 반도 지표면의 지질학적 구조는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북극 해저와는 달리 야말 반도는 아직도 두터운 동토층으로 덮혀 있다는 점이다.

"만~만오천 년 전 현재의 북극 해저의 상당 부분은 동토층으로 덮힌 육지였다. 또 거대한 지역이 엄청난 크기의 빙하로 덮혀 있었는데, 그 일부가 현재 그린란드에 남아 있다." 보고야블렌스키 박사가 말했다.

"카라 해와 바렌츠 해저의 고대 동토지대 중 상당 부분이 지금은 모두 녹아버렸다. 해안 지역 등에 약간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카라 해 해저에 동토층이 남아 있지만,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제공=Russian Center of Arctic Exploration)

현재 북극 해저에 수백, 수천 개의 그런데 해저에 수백 개, 수천 개의 포크마크(pockmarks, 포크로 찌른것처럼 울퉁불퉁한 해저지형)가 있는데, 이는 영구동토층이 앞으로 더 줄어들면 육지에 더 많은 싱크홀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싱크홀의 위치는?

가장 큰 싱크홀은 보바넨코보 마을에서 약 30km 떨어진 거대 가스전 지대 내에 위치한다(북위 70°26'17.00″, 동경68°19'27.00″). 이 싱크홀의 지름은 약 40m인데, 그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간접적인 징후로 봤을 때 이 싱크홀은 2014년 봄이나 2013년 가을에 형성됐을 수 있다.

두 번째 싱크홀(북위69°9'56.22″, 동경 74°34'14.87″)은 세 번째 싱크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순록치기들이 발견한 것이다. 두 번째 싱크홀은 안티파유타 마을 근처에 위치하며 2013년 9월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싱크홀(북위 70°9'58.57″, 동경 82°20'2.20″)은 2012년 4월에 이미 발견됐으나 최근에 이르러서야 널리 알려졌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싱크홀은 지름이 약 15m로 크기가 비슷하다.

마지막 싱크홀은 보바넨코보 가스전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