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즈니 테러… 경관 3명 살해-시내 건물 2곳 점령, 소탕 작전으로 7명 사살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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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무장테러범들이 교통경찰관 세 명을 살해하고 중심가 건물 몇 곳을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수 테러진압 작전 결과 테러범 전원이 소탕되었다. 진압작전 지휘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직접 맡았다.

4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모스크바에서 1,500km)에서 무장테러범들이 교통경찰관 세 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경관복으로 위장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사건 당시 교통경찰들은 의심스러운 승용차를 검문하기 위해 세우려고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테러범들이 차에 탑승한 채 총을 쏘기 시작해 총격전이 시작됐고 그 결과 경관 세 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한편 사건과 관련한 또 다른 설도 대두됐다. 러시아의 '도즈디' 방송국은 세 대의 승용차에 나눠탄 무장테러범들이 처음에는 '체첸의 심장' 사원에 도착해 그곳에서 첫 총격전을 벌인 후 교통경찰차를 폭파시켜 그 안에 타고 있던 경관들이 사망했다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이 어찌됐건 테러범들은 그후 출판회관에 몸을 숨겼다. 이후 카디로프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범 일당이 이웃한 학교에 몸을 숨겼다고 발표했다.

진압작전 어떻게 전개됐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들이 무단점령한 출판회관 건물 둘레를 장갑차량과 연방보안국(FSB), 내무부, 비상사태부 병력이 완전 포위했으며, 건물 안에서 시작된 화재로 건물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진압작전은 대략 4일 아침 7시까지 계속 됐다. 아침 7시 반 작전을 직접 지휘하던 카디로프 대통령이 작전본부에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에게 출판회관 건물 내에서 7명의 테러범이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병원 소식통이 타스 통신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테러범 중에 부상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종료 후 카디로프 대통령은 출판회관 건물을 찾아 테러범 소탕 작전 결과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4일 아침 10시(모스크바 시간) 국가대테러위원회는 그로즈니시 출판회관을 점령한 테러범들이 전원 소탕됐으며 학교안에 있는 잔여 테러범 소탕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확인되지 않은 자료에 따르면, 테러범들이 점령한 학교는 그로즈니 제20 시콜라로 알려졌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이슬람 자브라일로프 제20 시콜라 교감이 라디오방송 '고보리트 모스크바'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테러진압부대의 진입작전 결과 학교 내에는 학교를 지키던 수위를 포함해 아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비 카리모프 체첸 대통령 대변인은 "테러진압작전을 직접 지휘한 카디로프 대통령은 작전이 종료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방의회 연례교서 발표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났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에게 무장테러범들이 러시아 제헌절(12월 12일)을 기하여 체첸 지역에서 대형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테러진압 작전이 종료된 후 카디로프 대통령은 "이러한 테러계획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그로즈니 경찰이 경각심을 발휘한 덕분에 이러한 계획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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