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서 대기 중인 러시아 관료들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푸틴 대통령의 2012년 소득액은 18만 4천 달러로, 2011년보다 6만 4천 달러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의 수입은 3천 850달러로, 만 4천 달러를 기록한 2011년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2011년 12월 발표를 보면 당시 푸틴 부부 명의의 은행계좌는 14개, 푸틴이 4년 동안 벌어들인 총 소득액은 57만 2천 달러였다.
영부인과 달리 총리부인인 스베틀라나 메드베데바는 수입이 전혀 없다. 그녀의 이름으로 등록된 재산은 각각 16평방미터 정도 규모인 주차장 두 곳과 승용차 폭스바겐 골프가 전부다. 한편, 메드베데프 총리의 재산으로는 러시아 국산 자동차 가즈(Gaz) 두 대가 등록돼 있다. 2012년 메드베데프 총리의 수입은 18만 5천 달러로, 작년 1년 수입은 대통령보다 많은 셈이다. 하지만 2011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소득이 메드베데프 총리의 소득보다 많았다.
재산을 공개한 연방정부 각료 중 가장 부자는 제1부총리인 이고리 슈발로프로 밝혀졌다. 2012년 그는 약 72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부인의 소득은 700만 달러를 조금 넘었다. 슈발로프 부부는 자동차를 상당수 소유하고 있다. 재산신고서 상에 있는 자동차 대수만 5대다. 얼마 전 서방의 언론들은 슈발로프가 다수의 금융회사들과 결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당시 슈발로프는 이런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면 슈발로프 보다 더 수입이 많은 사람도 있었다. 모스크바 부시장 막심 릭수토프(교통 담당)로 그가 신고한 2012년 소득액은 858만 달러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작년 한 해 금전 운이 좋았다. 그의 소득은 47만 7천 달러로, 2011년과 비교할 때 세 배 이상 늘었다. 그는 작년 5월까지 러시아연방 비상대책부를 이끌었고 그다음에는 모스크바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이후 국방장관에서 임명되면서 내각으로 복귀했다.
국가두마(하원) 의원 중에서는 푸틴이 이끌던 통합러시아당 출신 의원들이 가장 부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한 해 소득액이 백만 달러가 넘은 의원 36명 대부분이 통합러시아당 소속이다.
본인이나 가족이 해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26명의 의원 중 상당수 역시 통합러시아 당원이다. 이들 대부분이 부인이나 미성년자 자녀 명의로 해외 부동산을 구입했다.
독일, 스페인, 미국, 키프로스, 스위스, 몬테네그로, 프랑스, 불가리아, 그리스, 벨라루스 등의 나라에 국가두마 의원 본인이나 가족 명의의 부동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합러시아당 의원의 부인은 아랍에미리트에 아파트 한 채와 주차장 2곳을 사들였다.
남들이 좀처럼 찾지 않는 곳을 선택한 이도 있다. 한 통합러시아당 의원은 콩고에 땅과 집을 두 채(각각 면적 500, 600㎡)를 구입했다.
의원들이 평범하지 않은 형태로 재산을 보관하거나 진귀하고 특별한 교통수단 구입을 선호하기 시작한지도 꽤 됐다.
일례로 어떤 통합러시아당 의원은 사원(종교는 미공개)을 소유하고 있으며 같은 당 소속인 그의 부인은 주유소를 갖고 있다. 또 다른 통합러시아당 의원의 부인은 온실재배 양송이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개인용 헬리콥터를 소유한 의원도 두 명이나 있다. 자유민주당의 세르게이 푸르갈 의원은 의원들 중 유일하게 크레인차를 갖고 있다.
지난주에는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도 재산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2012년 소득합계액은 60만 8천 611 달러로 푸틴 대통령 부부보다는 많았지만, 슈발로프 부총리 부부보다는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