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 중앙아시아 물류 프로젝트 재개

로이터
대이란 국제 제재 해제로 러시아와 중국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이란의 가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제거됐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란의 SCO 가입이 모든 회원국에 안보를 추가 보장해 주고 역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이란 방문 도중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총 규모 6천억 달러 이상의 무역협정 17건에 서명하고 전략적 협력의 시작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중국은 이란의 SCO 가입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보다 더 전에 이란의 SCO 가입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공식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이 SCO 회원국들과 그리고 SCO와의 협력에 전면 합류할 것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 이란 외무부 또한 지난 1월 자국이 SCO 가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예측 가능한 이란

대이란 국제 제재가 해제되자 이란의 SCO 가입을 가로막던 법적 장애물도 사라졌다. 동양학 연구자인 표트르 토피치카노프 모스크바카네기센터 ‘비확산 문제’ 프로그램 연구원은 어떤 SCO 회원국도 이란의 가입 신청에 ‘안 된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의 회원 가입은 SCO 회원국들, 그중에서 특히 러시아와 중국에 유리하다. 그렇게 되면 이란의 대외정책이 유라시아 공간 발전이라는 공통의 논리 안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Russia포커스에 이야기했다. “SCO에는 공통의 의무와 모든 회원국이 넘어서는 안 되는 공통의 ‘금지선’이 존재한다. 이란이 이런 의무를 준수하게 되면 좀 더 예측 가능한 행위주체가 될 것이다.”

안보 보장은 SCO에는 물론이고 이란에게도 있으면 좋은 것이다. 토피치카노프 연구원의 견해에 따르면, 고립돼 있던 이란은 SCO에 참여하면서 이 기구의 안전보장 구조로 “편입하게 된다.” “이란에 중요한 점은 예를 들어 페르시아 만에서 관계가 악화된다면(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분쟁을 의미 - 편집자 주) 이란뿐 아니라 다른 SCO 회원국들도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분쟁의 리스크를 줄여준다.”

동방학연구소 이란분과 과장인 니나 마메도바 교수도 아프간 문제가 이란과 SCO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확보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역이 이란의 최대 문제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남’ 교통회랑 부활

마메도바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이란의 회원 가입 덕분에 SCO는 세계 경제에서 이란의 고립으로 말미암아 2000년대 중반에 차단된 대규모 물류 프로젝트들을 재개할 수 있다. 특히 이란과 러시아 영토를 통해 인도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까지 상품을 실어 나르는 ‘북-남’ 국제 교통회랑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다.

중국은 이란과의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메도바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의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의 남동부 지역, 특히 차바하르 항은 해상무역에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통해 이 지역까지 교통회랑을 연결하려고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철도도 바로 이곳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메도바 교수의 말이다.

상하이협력기구(SCO)에는 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가입해 있다. 2015년 여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신규 회원국 가입 절차가 시작됐다.
SCO의 주요 활동 분야는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분리주의에 맞선 투쟁, 안보 강화, 경제·인프라 협력 개발이다.
이란은 2005년부터 SCO 옵서버 지위를 갖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해제 때까지 SCO 헌장에 따라 정회원국 자격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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