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 방러… 러-미, 어느 선까지 합의했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모스크바를 실무방문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모스크바를 실무방문했다.

모스크바의 미대사관
러시아를 실무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양보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평했다.

지난 15일 화요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모스크바를 실무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연이어 총 3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1) 시리아 위기 해결, 2) 우크라이나에서 민스크 협정 내용 이행, 3) 러-미 양국관계가 의제로 논의됐다. “양국 간에 의견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와 미국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진전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케리 국무장관은 밝혔다.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는 시리아 반군 중에서 협력이 가능한 잠재적 세력의 명단을 확정한 것이라고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RIAC) 사무총장이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두 번째 성과는 오는 18일 뉴욕에서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장관급 회동에 대한 합의를 이룬 점, 그리고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그에 참석하기로 한 점이다. 회동 결과 빈 회의에서 도출된 시리아 합의안이 유엔 안보리 심의에 상정되는 것이 러시아가 기대하는 것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사진제공=로이터)

물론,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의 중동정책은 여전히 러시아와 차이가 있으며, 이는 세계정치의 다른 주요 사안에서 양국이 이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케리 장관의 이번 러시아행이 미국의 자국 홍보전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1년(9.11 테러사건) 이후 움켜쥔 글로벌 악과 싸우는 전사로서의 위상을 급속하게 상실하고 있는 미국이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크렘린을 찾았다는 것이 안드레이 수즈달체프 고등경제대학 세계경제정치학부 부학장의 평가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