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사우디, 시리아 관련 군사, 정보 협력 합의

타스
지난 주말 소치에서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담 결과 양국이 군사와 정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Russia포커스가 이번 거래의 전망에 관해 러시아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제2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의 회담이 소치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의 내용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전달됐다. 라브로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테러 투쟁을 위해 군사와 정보 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통의 목표가 무엇보다도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 칼리파의 지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 친구들”의 두 번째 공통 목표는 시리아의 국민적 화해다. “우리가 그런 과정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실천적 행보에 관해 논의했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사우디 측은 회담 결과에 대해 논평하면서 시리아 내 과도정부 수립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정치적 대화의 목표로 간주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우디는 회담 자체가 “진솔했다”고 말했다.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실천적 행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러시아 측에서도 사우디 측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 이반 코노발로프 전략상황센터 소장은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항상 격렬하게 비판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를 들면 첩보와 같은 것을 공유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확실히 사우디는 “러시아가 주도한 연합국(이란과 이라크, 시리아)의 분명한 성공” 때문에 러시아와의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코노발로프 소장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역내 세력균형에 큰 변화가 생겼고 “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시늉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고 코노발로프 소장은 평가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이 지원하는 이른바 ‘온건’ 야당 단체들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그들이 아사드 정권과 함께 연합해 ‘이슬람국가(IS)’(러시아에서는 금지된 조직임)를 격퇴하게 할 수 있다.

“그들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신속한 IS 격퇴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분쟁의 종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전쟁에는 외부 요인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노발로프 소장이 간추려 말했다.

유리한 거래

하지만 아랍 전문가 그리고리 코사치 러시아국립인문대 역사·정치·법학부 현대동양학과 교수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는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측이 1차 제네바 회담 합의사항(아사드 대통령의 무조건 퇴진, 과도정부 수립, 시리아 신헌법)의 완전한 이행을 고집하고 있고 이에 관해 다시 한 번 밝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 결과에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요한 점은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1차 제네바 회담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사치 교수는 “달리 말하자면, 러시아는 그런 합의사항들과 관련된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랍 전문가 레오니드 이사예프 고등경제대학 정치학과 조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모두에게 타협이 필요하고 그럴 경우 유리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이번 경우 러시아와 공조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이해했다. 사우디는 바로 IS 부대의 좌표를 알려주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지원하는 시리아 야당의 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이러한 좌표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도 보탬이 될뿐이라고 이사예프 교수는 지적했다. “현재 온건 야당은 IS와 아사드 세력 사이에서 모종의 완충장치가 되고 있다. 우리가 온건 야당을 맹폭한다면, IS를 시라아 정부군 코 앞으로 다가가게만 해줄 뿐이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