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명문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첫 졸업생 배출

김원일
지난 7월 1일(금) 모스크바의 러시아국립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에서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은 모스크바 트리포노브스카야 거리에 있는 고등경제대학 소강당에서 한국학과, 중국학과, 일본학과, 인도학과가 함께 모여서 진행했다. 예전에는 러시아에서 따로 대학 졸업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서구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대학에서도 단과대나 학과별로 모여 졸업식을 진행하곤 한다.

한국학과가 소속된 고등경제대(종합대) 세계경제와 국제정치대의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학장은 축사에서 “대학 때 맺은 친구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잘 간직하고 발전시켜야 하며 그러면서도 자신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진 말라”고 당부했다.

김 나탈리아 학과장은 “첫 졸업생이 나오기까지 마치 엄마가 첫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같이 낯설고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매우 의미 있고 보람된 경험이었다” 고 술회하며 기억에 남는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은 14명으로 대부분은 사회로 진출하기보다 한국과 모스크바에서 한국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공부를 계속해 나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졸업식에 한국 남자 친구와 참석한 크세니야(22)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한국학과에 입학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올바른 결정 중에 하나였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공부를 계속해 대학교 교단에 서고 싶다” 는 포부를 밝혔다.

고등경제대학은 러시아의 신흥 명문대학으로 구소련이 무너진 후에 러시아가 자본주의경제로 체제 변화를 시작할 무렵인 1992년 자본주의 경제 연구와 경제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여 설립되었다. 대학 설립 초기에는 경제관련학과가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 법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그리고 한국학, 중국학등 지역학 등에까지 다양한 학문분야를 포괄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하였다. 고등경제대학은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그, 니즈니 노브고라드, 페름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전체 학생수는 약 2만 7천 명이며 교수진은 약 3천명 정도다.

한국학과는 2011년에 모스크바캠퍼스에 설립되었다. 당시 동양학부 알렉세이 마슬로프 학부장이 대학 측에 한국학과 설립을 제안해 수용되었다. 학과 개설에는 국제교류재단과 모스크바 임철우소장의 많은 협조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교육에 필요한 학습교재와 기자재들이 도입되기도 했고, 서울대 등 한국의 우수한 대학들과의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특히 러시아대학 처음으로 서울대교수의 인터넷강의가 한국학과에서 이루어져 학생들의 인기를 크게 끌었다. 이에 김 나탈리아 학과장은 졸업식 축사를 통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임철우 소장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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