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또 푸틴 대통령 선정

로이터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포브스 지가 선정한 ‘영향력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포브스 지가 선정한 ‘영향력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3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푸틴 대통령 외에도 이고리 세친, 알렉세이 밀레르,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세 명의 러시아인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었다.

푸틴 대통령이 포브스 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처음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이다. 당시 포브스 측은 시리아 화학무기 위기와 전직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해결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발휘한 중재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사한 순위 리스트에서 끊임없이 상위권을 차지해왔다. 금년 봄 미국의 주간 타임 지도 그를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다. 작년 12월 AFP 통신도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금년에 다시 1위에 오른 것은 러시아의 성공적인 시리아 반IS 공습 덕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랫 동안 세계무대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아온 러시아에 푸틴 대통령은 과거의 입지를 되찾아 준 인물이라고 파벨 살린 재정대학교 정치학연구센터 소장은 평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정치시스템은 항구적 불안정 상태에 돌입했다. 주요 강대국들의 위상이 상당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미 초강대국 지위에서 밀려난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는 물론 항상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최근 들어 특정 세력들와 균형을 맞추는 세력의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살린 소장은 설명했다.

포브스는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국내 지지율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프치옴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거의 90%에 달하는 러시아인이 대통령의 업무를 지지했다. ‘사회여론’ 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5%의 러시아인이 만약 11월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푸틴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여론조사는 대통령의 업무 평가와 항상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것을 아니라고 정치분석가 파벨 스뱌텐코프는 강조했다.

“대학 재학 시절 유사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첫째, 사람들이 ‘당신은 대통령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때 그들은 이를 ‘대통령은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정서적 느낌에 기초하여 아주 자주 ‘좋은 사람’이라고 답한다. 둘째, 응답자들은 이런 질문을 정권에 대한 충성도를 묻는 테스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개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고 답하는데, 동시에 정부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고 스뱌텐코프는 설명했다.

이러한 순위조사 결과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대개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는다. 2013년에 그는 이와 관련 자신의 업무 평가는 러시아 국민의 몫이라고 밝혔다. 국가의 영향력은 주간지의 순위조사가 아니라 국가가 가진 실제적 힘에 좌우되는 것이라고 대통령은 당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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