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장에 슬며시 들여온 계급투쟁"... 모스크바 지하철의 건축 미학 엿보기

모스크바지하철에 들어서면 이것이 과연 교통수단인지 소련 건축사 박물관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모스크바지하철에 들어서면 이것이 과연 교통수단인지 소련 건축사 박물관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Vörös Szabolcs
러시아 수도의 상징과 같은 모스크바지하철에서 영감을 받은 한 헝가리 사진작가가 특별한 ‘스토리 사진’ 프로젝트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모스크바지하철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레닌 기념상, 무수한 소비에트 상징물과 복잡미묘한 장식들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모스크바지하철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스크바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지하철 가운데 하나다. 2014년 한 해 동안 모스크바지하철은 24억 명을 그들이 원하는 행선지로 실어 날랐다. 지난 80년간 누적 이용객 수는 1,450억 명이 넘는다.
모스크바지하철은 정시 출발/도착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스크바시 교통국에 따르면, 모스크바지하철의 출발/도착 정확도는 99.99퍼센트다. 이는 혼잡 시간대 배차 간격이 90초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모스크바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로 불린다. 지하철역 200개 중에서 44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
헝가리 사진작가 서볼츠 뵈뢰시는 '내가 모스크바 지하철에 매료된 사연'이라고 제목을 붙일 만한 이야기를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꼐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스크바의 많은 명소 중에서 지하철이 최고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고 나만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님은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사회주의/공산주의 건축물을 보기 힘든 헝가리에서는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엘렉트로자봇스카야(사진), 콤소몰스카야, 특히 마야콥스카야 같은 역들을 보고 나면…"
"...그리고 파르크포베디(사진)나 슬라뱐스키불바르 역 같은 현대의 걸작을 보고 나면 심지어 가장 극단적인 편견의 소유자조차 180도로 바뀌곤 한다. 나는 그랬다."
"'무도회장에 슬며시 들여온 계급투쟁(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역들을 보고 나면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다)'은 괴이하긴 해도 결국 매력적인 결합이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