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푸드... 차세대 제이미 올리버는 누구?

인스타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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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
Russia포커스가 가장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러시아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찾아보았다. 지금 바로 이 계정들을 방문해 시큼한 시(Щи, 전채요리, 수프), 비프스트로가노트(주요리), 바트루시카(디저트), 그리고 콤포트(과일 우려낸 주스)를 만들어 보자.

러시아 셰프들은 인스타그램 관리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개 생산적인 일을 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셰프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헤드셰프이자 러시아 극동의 하바롭스크  출신 여행자인 안드레이 룻코프다. 그의 군침 도는 음식 사진들이 끌어들인 팔로워가 벌써 23만 명을 넘는다. 음식 설명은 러시아어로 되어 있으나, 그 점이 오히려 사진을 돋보이게 한다.

러시아는 전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이용한다. ‘좋아요(like)’와 팔로워 얻기가 험난한 환경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만”이란 불문율은 잊힌 지 오래다. 그래서 이제 인스타그램 하면 세련된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온갖 조명 및 특수 효과를 동원해서 전문 카메라로 촬영한 아름다운 연출 사진을 떠올리게 됐다.

러시아 인스타그램의 가장 적극적인 이용자층은 젊은 여성이다. 그들 중 대다수가 요리하는 법을 알고, 또 좋아한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의 흐름이 거세지만. 러시아에서는 (미혼이든 기혼이든) 젊은 여성이 음식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보기 안 좋다고 여긴다. 젊은 여성 이용자층에는 두 부류가 있다. 아이와 집에서 지내며 요리를 즐기는 젊은 엄마 부류, 그리고 살은 찌지 않고 잘 먹는 방법, 알레르기를 피하는 방법, 다이어트나 단식 등 건강한 생활에 관심이 있는 여성 부류로 나뉜다.

이 두 부류의 이용자층 모두 직접 만든 음식을 자주 올린다. 한번 만들어서 공유하면 그 음식 사진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내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고객도 생기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친구가 인스타그램 친구에게 말하면 그 친구가 또 다른 인스타그램 친구에게 전파하는데, 이 일이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이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상당히 많다. 주로 직접 만든 과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주문이 많이 몰린다. 달콤한 것은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계정들을 훑어보면 러시아 음식을 알리는 곳은 거의 없고 있어도 서로 너무 연관이 없다는 슬픈 진실이 드러난다. 브루스게타와 파스트라미가 즐비한 가운데 소시지 곁들인 메밀 요리 사진은 아주 조금 있을 뿐이다. 말이 나온 김에 @russianfoodieproject 가 보라. 러시아 음식뿐 아니라 쾌활한 고양이 사진도 있다.

이제 비장의 카드를 소개해야겠다. 우리 인스타그램 계정은 @rbth_table이다. 이 계정은 마트료시카 같은 구성이다. (그렇다, 우리는 러시아식이다.) 계정을 방문해 새해맞이 음식으로 눈을 호강하고 마음에 드는 음식을 클릭하면 관련 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올리비에 샐러드(러시아 샐러드라고 알려졌음)가 마음에 들면 링크를 눌러 자세한 설명과 요리법이 있는 페이지로 갈 수 있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다.

때로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 사진 찍을 새도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먹어치워 빈 접시만 남아 있어서다. 러시아의 유명한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툐마 레베데프가 이 상황에 딱 맞는다. 그는 상당히 많은 빈 접시 사진들을 공유했고, 이제는 빈 접시 사진을 수집한다. 사실이다! 무슨 음식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캡션은 필수다. 예를 들어 이 사진은 내장 고기(지블렛)를 곁들인 감자 커틀릿이다, 혹은 커틀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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