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과 쿠릴열도에 전초 기지 강화

지난 4월16일, 연해주의 상륙훈련장 ‘크레르크(Клерк)에서 다목적 전천후 공격 헬기 Ka-52앨리게이터(Аллигатор)와 대형 상륙정 ‘네벨스코이 제독’이  합동 전략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 연해주의 상륙훈련장 ‘크레르크(Клерк)에서 다목적 전천후 공격 헬기 Ka-52앨리게이터(Аллигатор)와 대형 상륙정 ‘네벨스코이 제독’이 합동 전략 훈련을 하고 있다.

유리 스미튜크/타스
러시아 정부가 동방 정책 추진을 위해 2020년까지 우선적으로 사할린, 쿠릴열도 및 북극 지역에 군사 인프라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극동군관구 사령관이 지난 5월27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태평양함대 전력 배치와 관련한 현지답사를 위해 대(大)쿠릴열도로 지난 5월 18일 실사팀을 파견했다.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6척이 답사에 참여하며 대형상륙함 ‘네벨스코이 제독’이 실사팀을 이끈다. 참여 인원은 200여 명이다.조사 작업은 6월 4일 시작됐으며 현재 계속되고 있다.

☞=쿠릴열도는 대(大)쿠릴열도와 소(小)쿠릴열도로 나뉜다. 북쿠릴/중쿠릴/남쿠릴열도가 대(大)쿠릴 일도에 속한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에서 국가 안보와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하기 위한 유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밝혔다. 이를 위해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사할린, 쿠릴열도 및 북극 지역에 2020년까지 군사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연합부대 및 군부대 재무장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계급과 소속에 상관없이 모든 군인과 그 가족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사업 또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릴열도 개발의 난점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의 군사평론가 드미트리 사포노프는 “러시아군은 태평양함대 주둔을 위한 새로운 기지, 혹은 전력을 분산배치하기 위한 기지를 찾고 있다”며 “나아가 극동군관구 사령부는 방공(air defence) 기지를 구축하고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러시아의 군사 능력을 떨어뜨리는 난제가 많은 곳이다.

러시아 군 역사에 정통한 언론인인 드리트리 사포노프는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었다. 국방부가 슘슈(일본 명 슈무슈토) 섬에 방공 기지를 구축했는데 몇 년 후 쓰나미가 덮쳐 기지가 쓸려 나갔다”며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고, 방공호를 만들어 그 안에 살자는 게 아니라면 쿠릴열도의 모든 섬에 다 군부대를 배치하지는 못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쿠릴열도 개발이 시작된 2차대전 종전 직후 옛소련은 일련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드미트리 사포노노에 따르면 섬에 나있는 도로가 독일산 라비츠 격자형 그물 철망(철망을 발명한 독일인 Carl Rabitz의 이름을 따서 라비츠 그물 철망이라 불렀다–역주. 아래 사진) 덮여있었는데 소련군은 철망을 뜯어내고 전부 콘크리트로 도로를 메우고 길 옆으론 작은 집들을 지었다. 그런데 가을이 오자 도로가 진창이 되어 그야말로'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점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했다. 라비츠 그물 철망이 비가 오면 진흙을 가둬 길이 진창이 안 되도록 막는 역할을 했고 이 방법이 섬에서 '헤엄치지 않고' 길 위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출처 : Wikipedia.org출처 : Wikipedia.org

또 강풍과 강우가 몰아쳐 겨우 한 계절 사이에 집들이 폐허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해마다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이런 기후적 특성 때문에 러시아가 군부대가 현재 배치돼 있는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와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외의 다른 섬에는 군부대를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사포노프 군사평론가는 내다봤다.

쿠릴열도를 위한 무장

쿠릴열도의 현대화와 재무장은 2010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 안보의 주축은 예전처럼 극동군관구 소속 제18기관총-포병사단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병력이 계속 증가했고 별도의 T-80BV 전차 대대가 속해 있다.

미사일 시스템 'Bal'. 출처 : Wikipedia.org미사일 시스템 'Bal'. 출처 : Wikipedia.org

또한, 지난해에는 전력 강화를 위해 쿠릴열도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 'Tor-M2U'를 배치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금년중 초음속 대함 미사일 시스템 'Bal'과 역시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Bastion(아래 사진-2)' 및 차세대 무인 항공기 'Aileron-3'를 쿠릴열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시스템인 'Bastion'. 출처 : Wikipedia.org미사일 시스템인 'Bastion'. 출처 : Wikipedia.org

☞=18기관총-포병 사단의 무장력:

-병력 3500명(평시)

- 대공 자주포 ZSU-23-4 ‘Shilka’와 ZU-23-2

- 다연장 로켓발사기 BM-21 Grad (‘토네이도-G’로 교체 예정)

- 152mm 견인포 ‘Hyacinth’

- 지대공 미사일 'Tor-M2U’

- 전차 T-80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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