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성항법 시스템 글로나스(GLONASS) 금년 내 출범

(사진제공=Pres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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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GPS인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의 출범이 벌써 여러 번 미뤄졌다. 하지만 드디어 금년 내 출범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글로나스 시스템의 러시아 국내외 우주시장 진출은 러시아우주시스템(Российские космические системы, РКС)이 담당하고 있다. 글로나스 시스템의 가동이 지금까지 지연되어 온 이유는 무엇일까?

튤린 러시아우주시스템 대표는 이에 행정적 이유뿐 아니라 기술적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테스트 중에 명시된 기술 사양들이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차질을 빚었던 원인이 이제는 모두 밝혀졌고 특별 관리하에 진행되는 기술 평가 및 리뷰 일정도 마련됐다. 곧 결과가 나온다." 튤린 대표가 말했다. 즉, 글로나스 시스템이 빠르면 올해부터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중용도 시스템

러시아의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에 동력을 제공한 것은 국방부였다. 최초의 시스템도 다름아닌 군용으로 개발됐다. 글로나스 시스템이 가동을 시작하면 그 주 사용자도 러시아 국방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나스 위성 조립에 쓰이는 부품들이 대부분 수입제품인 상황에서 '군사적' 용도의 글로나스 이용은 해외 공급업체와의 협력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튤린 대표는 "글로나스는 이중용도 시스템이다. 그래서 누가 글로나스 운용의 주체가 누가 되는가는 실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글로나스가 이중용도 시스템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자시계

신세대 '글로나스' 시리즈는 '글로나스 K-1'를 기초로 제작될 것이다. 그런데 신세대 글로나스의 비행실험 중 러시아 무선항법및시간연구소(Российскй институт радионавигации и времени)가 제작한 항법위성의 핵심요소인 원자시계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이 문제는 해결 중이다." 튤린 대표가 말을 이었다. "벌써 러시아 회사 두 곳이 자체 개발한 위성용 수소 주파수 표준기를 제안했다. 이 두 회사와 협력할 생각이 있지만, 그들이 제안한 장비든 다른 장비든 글로나스에의 장착은 생산업체들이 제품의 사용기한내 성능을 증명한 다음 생각할 문제다. 당장 이들 제품의 정확성과 안정성은 뛰어나다. 이제 그 내구성만 시험해 보면 된다."

유럽 대기업과의 경쟁

최근 러시아에서는 프랑스-이탈리아 합작회사인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 이하 탈레스)와 제휴하고 있는 '레셰트뇨프정보위성시스템(Информационные спутниковые системы имени Решетнева)'에 위성을 주문제작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튤린 대표는 이러한 계획에 반대한다.

튤린 대표의 생각은 이렇다. "탈레스가 러시아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어떤 결과들이 파생됐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탈레스는 수호이슈퍼제트(Sukhoi Superjet)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다른 러시아 제작사들을 모두 뒷전으로 밀어내버렸다.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권한을 되찾고 러시아 시장에서 탈레스와 맞먹을 수 있는 경쟁자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우선시하는 과제이다."

협력과 제재

러시아우주시스템은 유럽 내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의 경쟁사인 EADS아스트리움(Astrium)와 합작사업을 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EADS와 협력한 러시아우주시스템 대 탈레스와 협력한 레셰트뇨프정보위성시스템이라는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을까?

"우리가 탈레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탑재 장비와 관련해서만 그렇다. 통신위성 제작은 러시아우주시스템 관할이 아니다"라고 튤린 대표가 말했다.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대러 제재가 있기 전 러시아 국방부는 한 유럽회사로부터 5개 위성으로 구성된 전자정찰 위성시스템을 구입하려고 준비중이었다. 700억 루블 규모로 평가된 계약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튤린 대표의 생각은 이렇다. "나는 이러한 계약에 반대한다. 오늘날의 '미스트랄'호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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