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소닉!" 러시아, 극초음속 기술 경쟁 돌입

(사진제공=스타니슬라프 크라실니코프/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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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언론에는 제트엔진 제작 부문의 약진에 관한 몇 가지 뉴스가 한꺼번에 보도됐다. 극초음속 비행체 및 미사일용 특수연료 및 5세대 전투기 팍파를 위한 무산소 엔진 개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이다. 인도 에어쇼에서는 러시아와 인도 합작기업의 극초음속 미사일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이 밝혀졌다. 서로 연관된 이 소식들은 러시아가 진지하게 극초음속 무기 제작에 매달렸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지주회사 '항공장비(Авиационное оборудование)'(국영기업 '로스테흐(Ростех)' 계열사)의 막심 쿠쥬크 회장은 팍파에 산소 없이 시동이 가능한 엔진이 장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팍파 개발 초기 우리는 산소 없이 시동이 가능한 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플라즈마 점화 시스템이 주연소실과 분사실에 설치됐다. 플라즈마 시스템 분사실 자체가 혁신이다. 케로신 공급과 동시에 플라즈마 아크가 생성된다"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쿠쥬크 회장은 또 이러한 혁신이 상당한 비용 절감은 물론,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중량 감소를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했다. 비행기 자체에 특수 산소 장비를 설치하고 이에 상응하는 지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산소 엔진 개발은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엔진이 장착될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있어서도 이 기술은 한 단계 전진을 의미하는 핵심적인 것이다.

전 세계는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X-51 시험을 주시하고 있다. X-51은 최근 시험에서 안정적인 비행 능력과 마하 5.1의 속도를 과시했다.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완전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심지어 그 가명칭과 형식번호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2,000년대 초 여러 전시회에서 모형 형태로 선보인 Kh-90 미사일을 개발한 '라두가(Радуга)' 기계설계국 개발자들은 이미 3년 전에 작업은 그들 손을 떠난 지 오래이며 그들은 작업 진행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미사일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2013년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완전히 비공개이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론에 발표된 팍파용 무산소 엔진에 관한 보도는 이러한 시험에 대한 암시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주 러시아 국방차관 드미트리 불가코프 육군 장군은 러시아 학자들이 미래형 극초음속 무기에 5마하 이상의 속도를 보장하는 연료식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뉴스 또한 더 경제적인 크루즈 미사일 연료 개발이나 일부 연료 성분 생산시 석유 대체 작업 등 국내 화학계가 이룬 다른 성공사례를 나열하는 중에 별일 아닌 듯 소개됐다. 한편 러시아는 이미 가장 빠른 전투기 중 하나인 MiG-25(MiG-31)를 위한 신종 연료 개발 과제에 봉착했었다. 이 기종의 전투기들이 3마하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특수 제트연료가 개발됐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작업 과정에 관한 가장 명확한 소식은 이상하게도 인도에서 전해졌다. 지난 주 열린 인도 에어쇼 '2015 에어로 인디아(Aero India – 2015)'에서 '브라모스 에어로스페이스(BrahMos Aerospace Ltd)'의 수디르 미쉬라 사장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8~10년 정도 걸릴 것이라 전했다. 그는 "이는 세계 최초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브라모스'는 러시아와 인도의 합작 프로젝트로 이 프로젝트 차원에서 1998년부터 '야혼트(Яхонт)' 미사일(P-800 '오닉스(Оникс)'의 수출용 버전)을 기반으로 인도 육군이 필요로 하는 미사일 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측에서는 모스크바항공대학교(МАИ)가 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러시아가 인도에 모든 기술을 공개할 리가 없으므로, 아마 수디르 미쉬라 사장이 브라모스 미사일이 세계 최초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될 것이라 말한 것은 다소 과장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프로토타입 제작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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