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에서 마약 재배 감시하는 시스템 가동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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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항법시스템 ‘글로나스’ 등 우주정보 시스템 개발, 생산, 운용 기업인 러시아우주시스템(RSS)이 불법 마약 재배로 골치를 앓고 있는 국가들에 정확한 마약 재배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월 초 러시아우주시스템(РКС, RSS)이 지구궤도 상에서 지표면의 마약 식물 재배지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의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는 다중분광 촬영기술을 이용하여 가능하게 됐다. RSS는 대마와 양귀비 재배지 사진을 관련국들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예브게니 네스테로프 RSS 부사장은 밝혔다. 해당 국들의 가들의 국영기업은 물론이고 민간기업들도 관련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만 키릴로프 RSS 홍보실장이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RSS의 지구감시센터(Научный Центр оперативного мониторинга Земли)가 우주 촬영을 계획, 진행, 데이터 저장, 처리,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지구감시센터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외국의 원격탐사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는다. "우리는 특정 시간대에 나타난 마약 식물 재배지를 포착해 확인할 수 있다"고 키릴로프 홍보실장이 밝혔다.

이러한 정보의 제공 조건은 추후 마련될 것이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아마 RSS 서비스의 주 소비자는 국내외 치안기관이 될 것"이라고 알렉세이 벨랴코프 스콜코보 재단 우주기술통신클러스터 부사장 겸 전무이사는 밝혔다. "이 정보를 상용화하는 일은 복잡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영상을 외국위성들로부터 제공받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기술은 얼마나 정확한가?

우주에서 마약식물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러시아에서 2000년대 말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2013년 6월 차세대 미래형 원격 지구탐사 위성 '레수르스-P(Ресурс-П)'에 초분광기(гиперспектрометр)라는 장비가 설치됐다. 초분광기는 마약 원료 식물 탐지 기술 발전을 크게 촉진시켰다. 그러나 이 장비는 주로 러시아 천연자원부 및 비상사태부 같은 정부 부처들을 위한 환경 감시 및 보호 분야에서 지도를 업데이트 하고 정보를 얻는 데 사용됐다.

작년 12월 '레수르스-P' 2호 위성이 발사됐다. 이 위성 덕분에 지구감시센터의 초분광학적 관측 기능이 정보량 및 촬영주기 면에서 두 배 향상됐다.

키릴로프 홍보실장에 따르면 RSS가 사용하는 다중분광 촬영법의 장점은 이 기술이 대상의 분광학적 성질에 따른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식물의 종류별로 성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스펙트럼 대역에 따라 식물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마, 양귀비 불법 재배지는 위장과 경비가 철저하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식물 스펙트럼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위성에서 아주 작은 면적의 재배지도 찾아낼 수 있다." 안드레이 쇼콜 지구감시센터 소장 대행이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마약 식물 재배지 적발에 성공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만, 기술의 정확도가 100%라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매우 실용적이며, 현재 농경지 상태 평가에 사용되는 기술과 유사하다." 벨랴코프 부사장은 말한다. "사진에 나타난 독특한 음영에 따라 마약 원료 식물의 구체적인 품종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영상에 담을 수 있는 범위는 최대 30km 정도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렇듯 이 기술도 보강이 필요하다." 벨랴코프 부회장의 의견에 따르면, 위성 사진이 입수된 후 마약 식물의 종류와 재배 면적을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무인기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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