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 북극환경 견뎌낼 전차 ‘아르마타’ 내년 공개 예정

(사진제공=블라디미르 아스타프코비치/리아 노보스티)

(사진제공=블라디미르 아스타프코비치/리아 노보스티)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중인 차세대 전차 ‘아르마타’에 극저온을 너끈히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철 장갑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가 북극 전차 배치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극지방 전차 운용 경험을 이미 갖고 있다.

내년 5월 9일 승전기념일 기념 퍼레이드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인 신형 전차 '아르마타(Армата)'는 44S-SV-Sh라는 장갑재로 무장될 것이다. 개발사 스탈리(Стали)연구소의 예브게니 치스탸코프 대변인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사안전용품 전시회 '2014 인테르폴리테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새 장갑재는 극저온에서도 성능 저하가 일어나지 않아 북극에서 운용할 장비에 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북극을 질주하는 탱크 개발?

이 말은 러시아가 현재 러시아군 기지를 조성 중인 북극에서 중장갑장비 사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구온난화로 녹아 내리고 있는 빙하 아래 매장된 탄화수소 자원을 둘러싸고 북극은 강대국들간에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이미 이 자원들의 상당 부분에 대한 자국의 권리를 주장하며 이 지역에서 군사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러시아 육군사령관 알렉산드르 포스트니코프 상장이 이전에 밝힌 바에 따르면, 북극 여단이 가까운 장래에 사용할 주요 장비는 다목적 장갑 견인차 MT-LBV이다. 이는 앞으로 장갑 2중궤도 통합 플랫폼을 기초로 한 전투 및 보급 차량군의 전투형 플랫폼이 될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극 장갑여단 창설에 관하여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군 차량화소총부대는 무르만스크 주 페첸가 시에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 사령부는 러시아의 국익이 해당되는 지역이라면 어떤 장비든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현재 이 이러한 지역은 북극이다.

극저온 환경에서 장갑장비를 사용한 군사작전 전개와 수행을 논하자면, 우리는 과거 소련군의 그러한 경험을 축적해두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차대전 당시 소련 육군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영토에서 성공적으로 독일 군대에 맞섰던 것이다.

육상 무기 분야의 민간 군사 전문가 알렉세이 흘로포토프에 따르면 러시아 전차는 이미 2차대전 당시 북노르웨이 펫사모-키르키네스 작전(Петсамо-Киркинесская операция)에서 그 우월성을 보여줬다. "러시아 전차여단과 자주포연대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노르웨이의 절벽을 넘었다. 게다가 현대적인 탱크가 아니라, KV(클림 보로실로프) 전차와 IS(이오시프 스탈린) 전차를 기반으로 한 ISU-152 자주포 등 1940년대 모델들로 말이다." 알렉세이 흘로포토프는 말한다. 이 극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 북극권 안에 위치한 러시아 도시 무르만스크 주변에서는 소련 시절 전차 주행테스트가 종종 실시됐다고 흘로포토프는 일러준다.

"더 가볍게!"

군의 계획에 따르면 신형 전차 아르마타는 가벼워진 장갑재로 인한 장점을 갖게 될 것이다. 개발자들은 강철의 가소성은 유지하면서 그 내구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조합 덕분에 보호성능을 약화시키지 않고도 장갑판의 두께를 15% 줄일 수 있다. 이 신소재는 새로운 러시아군에 기배치되어 있는 장비의 업그레이드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스탈리연구소는 언론보도문에서 신소재가 미립자 조직과 최적화된 합금 및 열처리 과정 덕분에 높은 보호성능을 갖는다고 밝혔다. 새 장갑재의 과제는 총과 기관포의 탄알로부터 전차의 전투모듈과 광전자 기기, 외부 기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강철의 합금성을 개선함으로써 취성(brittleness)이 낮아질 것이다. 이는 저온 지역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저서 '러시아 육군'의 저자이자 민간 군사 전문가 미하일 티모셴코가 설명한다.

이 '미래형 전차'의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극저온 지대에서 전차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르마타 전차의 실내 전자기기들이 저온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기들의 보호성능 그리고 온도와 대기의 압박을 견딜 수 있는 준비성 측면에서 중장갑장비 사용의 효율성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수퍼강철로 무장했다 하더라도, 전자기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에서도 역시 아르마타에 장착될 무선전자기기의 실제 사양과 가능성을 알아야 한다고 민간 군사 전문가 바실리 포냐토프가 RBTH에 말했다. 첨단 군사장비의 경우 내부가 무전전자기기로 도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군사용 무선전자장비에는 사용가능온도가 명시돼 있다(예: -50도~+50도). 포냐토프는 북극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선전자장비 및 전자단말장치 자체를 위해 무선전자부품의 사용가능온도 범위 확대와 적절한 군사적 개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포냐토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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