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이글라-S’ 대체할 신형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 ‘베르바’

(사진제공=세르게이 쿠즈네초프/리아 노보스티)

(사진제공=세르게이 쿠즈네초프/리아 노보스티)

어떤 장애물 속에 섞여 있는 목표물이라도 식별해낼 수 있는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ПЗРК, MANPADS) ‘베르바(Верба)’가 현재 러시아군에 실전배치돼 있는 ‘이글라-S(Игла-С)’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군에 도입됐다. 이 신형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전술 기술 사양에서 해외 유사기종들을 능가한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주회사 '고정밀시스템(Высокоточные системы)' 계열사인 '기계제작설계국(Конструкторское бюро приборостроения)'이 개발한 '베르바'가 배치된 부대는 공수부대 1개 사단, 그리고 동부군관구 소속 차량화 보병 1개 여단이다. 첨단 휴대용 대공미사일 베르바는 러시아군에 기존 배치되어 있는 구세대 시스템 이글라-S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무인항공기와 순항미사일도 잡아내

현재 휴대용 대공미사일 '이글라'는 (러시아 및 CIS 국가를 제외하고) 불가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핀란드, 베트남,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페루, 니카라과, 쿠바, 인도, 독일, 이라크, 말레이지아 등 30여개국 군대에 실전배치되어 있다.

"베르바는 차량화 보병여단 및 기갑여단뿐만 아니라, 공수부대 그리고 해병대에도 배치 예정이다. 러시아군에 기존 배치된 이글라 시스템을 전부 신형 베르바로 교체한다는 것이 우리 계획이다. 정확한 전면 교체 시기를 지금 거론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상황에 정통한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가 RBTH에 전했다.

동 소식통은 또한 조만간 베르바 시스템이 함정용 대공방어 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차륜 또는 궤도과 결합한 자주포 모델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르바가 기존 러시아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열 표적 자동추적 다중분광 광학 탄두(наводящаяся на тепло мультиспектральная оптическая головка самонаведения)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이 추적장치 덕분에 미사일은 현재 전투폭격기, 공격헬기, 공습기는 물론 화물기와 헬기의 필수 방어시스템이 된 수동 열교란장치와 타격 목표물을 구별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군이 다중분광 자동추적 탄두가 장착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 물론 이런 미사일은 아직 수출용으로는 공급되고 있지 않다." '8월의 탱크들(Танки августа)' 공저자 중 한 명인 민간 군사 전문가 안톤 라브로프가 RBTH에 밝혔다.

베르바 미사일은 3가지 스펙트럼에서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광선으로 휴대용 대공미사일의 자동추적장치 시야를 교란시키는 소위 레이저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목표물을 식별해 낼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첨단 미사일 추적장치는 드론(무인항공기)이나 순항미사일 등의 저열복사 목표물을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엔진 배기가스 열을 낮춰주는 헬리콥터용 특수 장치로도 베르바를 피해갈 수 없다.

정면공격

외국산 MANPADS들은 그 대부분이 항공기가 이미 MANPADS 조작자가 위치한 장소를 통과해 미사일이 엔진의 열광선에 기초해 항공기를 뒤따라 발사된 '따라잡기' 모드에서만 제대로 작동한다. 그런데 9M336 미사일을 사용하는 베르바는 접근하는 적기와 '정면 맞짱'을 떠 요격할 수 있다. 이 경우 자동추적 다중분광 광학 탄두는 비행기 엔진에 의해 나온 열이 아니라, 공기의 저항에 의해 날개와 기체가 뜨거워져 발생한 열을 인식한다.

"새로운 자동추적 탄두 외에 베르바는 더욱 향상된 전술·기술 사양, 특히 목표물 공격 거리와 고도에서 이글라와 차별화 된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가 본지에 전했다.

최신형 MANPADS 베르바의 실제 사양 대부분이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으나, 언론에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베르바 미사일은 거리 6.5km, 고도 약 4.5km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 이글라는 사거리는 베르바와 비슷하지만 공격가능 고도는 3.5km에 그친다. 한편 미국의 MANPADS '스팅어(Stinger)'의 유효 활동 반경은 4.8km, 고도는 3.8km에 불과하다.

베르바 시스템은 그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지휘 자동화 체계 단말기 덕분에 독자적으로도 운용될 수 있고, 포병중대에 소속되어 움직일 수도 있다. 지휘 자동화 체계 덕분에 지휘관은 지상 레이더기지 데이터는 물론이고 일설에 따르면 조기경보통제기 데이터도 이용하여 미리 목표물을 파악한 후 MANPADS 조작자들 간에 목표물을 자동 분배할 수 있다.

"현재 열 표적 자동추적 다중분광 광학 탄두가 장착된 유사한 전술 기술 사양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군에 실전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가 유일하다. 외국산 MANPADS들은 또한 군지휘 자동화체계와 병용하여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술·기술 사양에서 베르바가 외국 유사모델을 훨씬 능가한다." 민간 군사 전문가 안톤 라브로프가 RBTH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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