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채권, 투자해 볼 만할까?

러시아의 채무 변제에 관한 5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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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ostock-Photo

2016년 5월 말 러시아 재무부는 금리 4.75%의 10년 만기 유로 채권 17억 5000만 달러 어치를 상장했다. 이는 2014년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한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가 국제 채권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첫 진출임에도 불구하고 재무부에 따르면 약 70%의 채권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영국, 아시아 국가 및 미국 투자자들이다.

러시아는 왜 돈이 필요했나?

러시아 재정의 기준은 브렌트 유가 배럴당 50달러로 맞춰져 있는데 상반기 대부분 유가는 이보다 낮았다. 러시아 경제발전부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평균 40달러일 경우 러시아의 재정적자는 GDP의 4%가 된다. 경제발전부는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티(Роснефть)’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조치 등을 통해 적자를 GDP의 3%로 낮추려 한다.

공개시장에서의 자본 차입에 관한 방안은 이런 가운데 정부 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로 채권 발행이 직접 재정 적자 보전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밝혔다. 그의 따르면 채권 발행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가 국제 자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깃발’ 을 보여주는 것이다.

러시아의 국제자본시장 진출 이력은?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국제자본시장에 진출했던 시기는 제재 이전인 2013년 9월로 당시 러시아 재무부는 2019년, 2023년 및 2043년 만기 채권을 판매, 60억 달러를 차입했다.

제재가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여전한 가운데 그 영향에서 잠재적 구매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채권 발행은 러시아 투자은행 ‘VTB캐피탈’이 단독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소재 ‘국가예탁결제기관(NSD)’이 채권을 관리한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 지불을 금지시킬 경우, 러시아는 다른 외화로 지불한다. 모든 국제 달러 거래는 미국을 거치게 되므로 현재 제재하에 있는 러시아가 달러 거래를 할 경우 미국이 이를 봉쇄할 수도 있다.

또 2013년과 달리 이번에는 채권 상장이 신속 절차를 따라 이뤄졌다. 청약은 이틀 동안 접수됐고 거래는 1주일 만에 마감됐다. 상장 과정에서 러시아는 어떤 로드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채권 발행을 담당한 VTB캐피탈의 채권시장부장 안드레이 솔로비요프는 “러시아의 유로 국채 상장은 해외로부터 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신속절차로 진행됐다”고 본지에 밝혔다. 부정적 영향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제제를 확대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얼마나 채권을 구입했나?

총 70억 달러 가운데 17억 5000만 달러의 채권이 판매됐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억 달러, 러시아 민간은행이 5억 5000만 달러를 매입했다. VTB캐피탈이 본지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해외 구매자 중 영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륙내 국가 투자자들이었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그 뒤를 이었으며, 4위는 미국이었다.

이번 채권 발행 대상에서 재무부는 의도적으로 러시아 구매자들을 제한했다. 당국은 처음부터 러시아 구매자에게는 30% 이하를 판매하고 국제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재정법에 따르면 재무부는 2016년에 최대 30억 달러를 대외 시장에서 차입할 수 있으나, 이번에 재무부는 이를 전액 상장하지 않았다. 높은 시장 프리미엄 때문이다. ‘러시아 리스크’로 인해 채무자인 러시아 재무부는 채권  구입자들에게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재무부는 30억 달러에서 이번 판매액을 제하고 남은 12억 3500만 달러를 연말까지 차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이력

러시아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채무 상환에 특히 성실했다.1990년대 초 러시아는 구소련 공화국들이 소련의 해외자산 지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소련의 모든 채무를 떠안았고, 2000년 대에 거의 모든 채무를 상환했다.

2000년 러시아 국가 부채는 1587억 달러였는데, 2004년 1217억 달러가 됐고, 2008년 무렵에는 449억 달러로 줄었다. 러시아는 8년 만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상환한 것이다. 2006년에는 ‘파리 채권국 클럽’의 채무도 216억 달러도 전액 조기 상환했다. 2016년 1월 러시아의 총 국가부채와 기업부채는 5150억 달러였으며, 그 중 310억 달러만이 재무부의 부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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