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산유국들 잇따라 국부펀드 축소… 러시아는 금년 들어 오히려 1.7% 증가

다른 산유국들과 달리 위기 속에서 러시아는 비축된 석유 판매 잉여수익금을 지출하지 않고, 오히려 그 규모를 늘렸다. 주된 원인은 러시아 국부펀드가 그 일부를 유로화로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Russian Central Bank governor Elvira Nabiullina (L) and Russia's finance minister Anton Siluanov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출처 : 미하일 클리멘티예프/타스

금년 들어 두 종류의 러시아 국부펀드 합계 총액이 1.7% 증가했다. 급격한 유가 하락 시 재정을 보충하기 위한 ‘준비기금(Резервный фонд)’ 규모는 506억 달러(3.4조 루블)로 늘었고,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복지기금(Фонд национального благосостояния)’의 규모는 731억 8천만 달러(4.9조 루블)로 증가했다. 이는 국부펀드 총액이 2.3% 증가한 2014년 8월 이후로 최고 증가율이라고 러시아 경제지 RBC-Daily가 러시아 재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국부펀드는 석유 판매로 얻은 잉여수익으로 조성된다. 기금 조성 방식은 GDP 수준 및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복잡한 방식을 거친다. 국부펀드는 유가 상승의 러시아 경제에 대한 영향을 보정하기 위해 기존의 안정화기금(стабилизационный фонд)을 기반으로 2008년에 조성됐다.

주요 원인

금년 들어 러시아 국부펀드 규모가 증가한 것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상승과 관련되어 있다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러시아 국부펀드가 증가한 것은 주로 재평가 요인으로 설명된다. 국부펀드 조성액 중 달러와 유로의 규모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과거에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콘스탄틴 코리셴코 러시아경제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 외환시장금융공학과 부학과장이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4% 넘게 올랐고 이것이 그에 상응하는 달러화 관리 기금액의 증가를 가져왔다.

러시아 국부펀드는 달러, 유로 및 영국 파운드화로 구성돼 있다. 금년 4월 1일 기준으로 준비기금에는 227억 달러, 203억 유로 및 34억 파운드가 들어있다. 한편 국가복지기금은 330억 달러, 208억 유로, 38억 파운드 및 7,510억 루블로 구성돼 있다.

기금액의 보존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에도 유사한 기금이 조성됐다. 금년 1월 노르웨이 정부는 쇠약해가는 경제 때문에 준비기금에서 7억 8천만 달러를 인출해야 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 3/4분기부터 2015년 3/4분기까지 자국 외화기금에서 728억 달러를 꺼내 썼다.

러시아는 반대의 선택을 했고, 기금 자금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투자홀딩 ‘피남(Финам)’의 애널리스트 보그단 즈바리치는 말한다. 이는 국내 시장 상황이 정말로 급박한 상황에 처할 경우를 대비하여 시장 안정화 자금을 보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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