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 아태지역 수출 유망 품목 무엇이 있나?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이다.

알레크스안드르 크랴제프/ 리아 노보스티
2020년까지 러시아의 대 아태지역 곡물 수출량이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지도 모른다. 식량 수출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장 이후 새로 형성된 역내 경제구조에 통합되는 기회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역내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아태지역 국가들에 대한 식량 수출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2015 비즈니스 서밋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특히 2020년까지 러시아 기업들이 아태지역 국가들에 곡물 공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표트르 사모일렌코 러시아전략연구소(RISS)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은 “특히 농산품 수출 확대를 통한 아태지역 내 경제적 영향력 확대가 현재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는 역내 전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토대가 된다.

현재 아태지역은 러시아 대외무역에서 25%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9월에 아태지역과의 교역량은 1천억 달러를 조금 밑돈다. 한편, 러시아의 전체 대외무역 규모는 4,030억 달러로 평가된다.

곡물 공급

투자 전용 소셜미디어 이토로(eToro)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법인 대표 표트르 살라스는 “러시아가 농업 발전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대 아태지역 농산품 수출량이 실제로 2~2.5배 증가해 2020년쯤이면 150억 달러를 웃돌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특히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네시아, 기타 농산품 공급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가들에 해당한다.

현재 식량과 농산품 수출량을 금전으로 환산했을 때 그 25%는 곡류가 차지한다. 스베틀라나 이바노바 러시아경제대학교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밀가루와 시리얼, 전분, 가축사료, 마카로니, 글루텐 등 곡물 제품 수출이 곡물 자체보다 러시아에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사모일렌코 소장은 해산물과 바다양식 제품, 식수도 큰 수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식수의 경우 중국 북부와 북동부 지방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모일렌코 소장은 “‘농산물’ 수출 개별 품목들은 해당 상품의 소비 구조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국가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일본, 베트남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 국가들은 이른바 ‘쌀’ 문명 국가들이며, 이들 국가에서 곡물 소비는 특히 관광객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데이비드 다위(David Dawe)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태지역 대표는 “아태지역 국가들은 국민들이 부유해짐에 따라 음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식품 수요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태지역 국가들, 그중에서 특히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밀과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역내 전체에서는 가축 사료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또 유제품 생산 문제에도 주목했다.

FAO와 AMIS(농업시장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곡류와 사료용 곡물(가축 사료) 수입량은 각각 24%와 70% 늘었다. 베트남은 각각 35%와 56% 늘었고, 인도네시아는 각각 10%와 7% 늘었다.

다위 대표는 “러시아 동부 지방이 콩과 옥수수, 육류 수출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량안보 문제

스베틀라나 이바노바 교수는 “러시아가 농산품 수출 증대 외에 다른 것으로도 아태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식물과 동물, 미생물의 육종과 채종 분야 협력도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녀는 “이 분야에서 러시아가 중대한 성과와 실행 프로젝트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모일렌코 소장의 견해에 따르면, 통합은 극동의 선도개발구역 등 러시아에서도 가능하다. 그는 “예를 들면, 바다양식 제품 가공 공장이나 어류 클러스터 같은 경제구역을 토대로 영업허가구역을 조직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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